Tabula Rasa

매봉역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가 흥하다고 드물게 동시에 두세 명한테 링크를 받았는데(내가 좋아할 것 같은 메뉴라 그랬나;; ) 막상 매봉역 쪽으로는 갈 일이 잘 없어서 차일피일하다가 어제밤에 지인이 급번개를 잡길래 다녀왔다.

카페 옆 건물이 공사중이라 번잡하고 간판이 가독성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근처에 가도 카페가 존재감(?)이 약해서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한참 헤맸다.(정확히는 아꼬떼 맞은편. 수시로 가게가 바뀌는 이 동네에서 거기가 아직 있을 줄은 몰랐네) 우리 둘 다 길치라 그런갑다 하고 웃었는데 커피 마시고 있자니 나중에 들어오는 손님 하나도 ‘한참 찾았다’고 하는 걸로 봐서 우리만 헤맨 건 아닌 모양이다.

강습을 겸하는 곳이라 그런가 가운데에 저렇게 8인용 테이블이 크게 있고 창가 쪽에 작은 테이블 두 개, 한쪽 벽에 얕은 깊이의 바와 바 체어 4개 정도? 손님이 많이 앉을 수 있는 공간 구성은 아니었다.

저 후토마키가 3조각에 6천원이니 생각해보면 가격이 센 편이긴 한데 저 계란말이를 딱 맛있는 간을 맞춰 두껍게 잘 구워 가장자리에 저렇게 예쁘게 재료 뿌려 말아 먹을 자신이 없는 관계로 충분히 그 비용만큼의 맛이었다.(내일이랑 모레는 팝업으로 가츠산도를 판다는데 궁금하다)
근래 우울한 일이 있어 기분전환이 필요한 지인의 리퀘스트였는데 그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곳이었음.

일, 월, 화요일은 자체 쿠킹 강습이 있어서 카페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