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은 별로 안 좋아해서 부산행도 안 봤고 워킹데드도 본 적 없는데 기사가 엄청 나오는 데다가 좋아하는 배우들도 여럿이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했다.
기존에 좀비물을 하나도 본 게 없어서 이 드라마가 다른 좀비물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는 모르겠고, 요즘 난데없이 홍역이니 독감이니 유행해서 심난하다보니 사회의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기느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부분이 모이면 얼마나 순식간에 ‘겉잡을 수 없는 일’이 되는가, ‘좀비의 확산’을 보면서 새삼 생각하게 되더란. -_-; 메르스 때 생각도 나고.
제작비 넉넉하게 들인 작품이라 그런가 화면도 어설픈 데 없이 볼만했고, 대사를 현대물 톤으로 소화해서 배두나 연기가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꽤 많이 보이던데 어차피 신분이 높은 역할도 아니라서 나는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던 듯?
주연인 주지훈도 무난, 영신 역의 배우 연기가 의외로 눈에 많이 들어왔다. 중반 이후 등장하는 허준호가 극을 장악하는 포스도 상당했고.(엄청 오랜만에 보는 거 같음)
연기로 아쉬웠던 건 중전이었는데 사극 연기도 별로 한 적 없는 경력이 길지 않은 배우가 하필 류승룡이랑 장면마다 붙어있다 보니 서로 야심이 넘쳐서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일텐데 맞짱 못 뜨고 기에 눌리는 게 눈에 보인다…; 이쪽은 비중도 크고 중요한 역이라 더 연기가 되는 배우가 맡았더라면 드라마 재미도 올라갔을 것 같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건 좀비들…-_-)
1시즌은 거의 프롤로그여서 떡밥만 잔뜩 뿌려졌고 본격적인 이야기 진행은 다음 시즌은 돼야할 것 같은데 새 시즌 올라오면 다시 챙겨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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