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 2시즌 중에 몇몇 에피소드-바비, 스타트랙, 헬로키티-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3시즌이 올라왔길래 에피소드 리스트를 열었더니 마이 리틀 포니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틀어봤다.

린양 어릴 때 막 마이 리틀 포니 애니가 흥하기 시작해서 곁에서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래서 애니가 나오고 장난감도 흥했던 거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역사가 유구한 아이템.

여자아이들 완구 시장을 마텔의 바비가 완전히 장악해서 도무지 뚫을 아이템이 없어 고전하던 차에 해즈브로사의 뜻밖의 빛줄기가 된 ‘팬시한 말’.
성공하고 나니 모두 ‘자신이 부모’라고 생각하는 제작자들의 인터뷰가 킬링 포인트였고 긴 세월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시장을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아이템에도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는 늦은 인정 후 다시 한번 마이 리틀 포니를 부흥시킨 애니를 만든 주역은 어린 시절 이 인형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하며 각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사람이었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증명이기도 해서 왠지 찡하다.

….
원래 이 회사 지아이조 쪽 디자이너였는데 리틀포니 쪽으로 와서 고전했다는 분… 너무나 지아이조에 어울려서 웃었다…( ”)

이 시리즈에서 주로 바비나 리틀 포니 같은 여아용 완구(키티는 좀 다른 류였고) 에피소드를 재미있는 봤는데, 단순히 장난감의 흥망성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장난감을 남자들이 만들면서 일어나는 삽질(팔을 돌리면 가슴이 커지는 사춘기 바비 같은 걸 왜 만드냐고…)과 ‘이런 건 여자애들이 좋아하지 않아요’ 라며 고쳐서 다시 궤도에 올리는 여자들의 고군분투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어지간한 기술 전쟁 저리가라의 도덕도 뭣도 없는 살벌한 기업 이면을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호호 하면서 다 까발리는 게 멋지기도 하고. -_-;

바비 책임자였던 이 할머니는 핑크 베레라는 스파이를 경쟁사(지금 다시 보니 그게 마이 리틀 포니 만드는 회사였네)에 심어서 ‘락스타’를 테마로 인형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듣자마자 생산라인을 미친듯이 돌려서 먼저 락스타 바비를 출시했다고. 그리고…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하겠지만 저 정도면 거의 범죄 아닌가;;

동심 넘쳐야할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열어보면 결국 모든 건 ‘어른들의 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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