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내 인생에서 가장 기이한 2020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7월이 시작됐다.

급식이 중단되면서 재료를 공급하던 농가도 힘들어지고 가정의 식비도 올라가 각 가정에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배포하겠다는 통신문을 받았는데 그 중 4만원은 농협몰 캐시로, 그리고 나머지는 식재료로 발송한다더니 오늘 도착.

식재료는 야채 모음이나 쌀 등등이라고 들었는데(랜덤 가차도 아니고…) 주변에서 대부분 야채로 받아서 받으면 뭘 해먹어야할까 대충 각을 재고 있었더니 쌀이 도착했다. 마침 쌀 떨어져가던 참이라 반가웠던 택배.

그러고보니 농협몰 캐쉬도 빨리 써야하는데 이건 뭘 사는 데에 써야 하나…


매번 주문했던 꽃가게 스토어에서 지난달, 이번달 무료배송 쿠폰이 나오고 있어서(첫달에 주변에 선물하느라 주문한 금액이 얼결에 조건을 채웠던 모양) 6월 마지막날 새 꽃을 주문했다.

사실 수국이 땡겼는데 이 가게에는 들어오지 않길래 아쉬운대로 좀 자잘하니 화사한 맛에 볼 만한 걸로 주문했다.
꽃 이름은 마트리카리아. 검색하니 저먼 캐모마일이라고 뜨고 판매 사이트에서는 꽃말이 연정, 즐거움이라는데 구글 검색에서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라고 한다.(나는 후자가 더 마음에 든다)
내내 화려한 꽃들만 뒀더니 오랜만에 풍성하고 소박한 느낌이 신선했다.(돈 주고 샀다기보다 앞산에서 꺾어온 것 같은 비주얼이긴 하다만…)


요즘 모기약은 인체에 무해하려고 약효를 많이 줄여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랬더니 도무지 모기가 죽지 않는다(!)

어릴 때 모기에 물린 데가 부어올라서 응급실까지 다녀온 일이 있다보니 린양은 자다가 모기라도 있으면 기함해서 안방으로 뛰쳐 들어오는데 여름마다 이것도 못할 짓이라 몇년 전부터 린양 침대에는 원터치 모기장을 둘러주고 여름밤 수면을 되찾았으나 우리 침대는 아무래도 사이즈가 있다보니 모기장은 엄두가 안 나서 모기향을 두어군데 배치하고 지나보려고 했는데.

며칠전 새벽녘에 모기 소리에 깼더니 이미 여러 군데 뜯긴 상황. 자기 전에 피워놓은 모기향은 하나도 소용이 없는 듯하고 그나마 약발이 더 세겠지 하고 뿌린 스프레이식 모기약도 사람을 잡았으면 잡았지 모기는 못 잡는지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기 소리에 열이 받아서 결국 퀸 사이즈 모기장도 주문해버렸다.

문제는 저 안에 모기와 함께 갇히면…(이하생략)

퀸 사이즈 모기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싱글 침대 사이즈 모기장은 추천. 린양 방에 설치해주고 난 후로 모기 걱정은 거의 한 적 없었던 것 같다.


이번주는 린양 등교 주간.
가능하면 덤덤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무의식중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지 이번주가 정말 더디게 가고 있다. 오늘이 목요일이었던가, 하면 수요일이고 금요일이었던가 하면 목요일…

by

/

2 responses

  1. nanda

    워…공주님 침대 같은 비주얼인데 저것이 모기장..저거 잘 접어서 보관 가능한건가요…땡기는데 수납이 고민되는 1인

    1. Ritz

      알뜨리 사각 캐노피 모기장으로 검색하면 뜨는 것 중에 퀸/킹 사이즈로 샀어요. 사이즈 때문에 혜린이 것보다 가격은 좀 있더란.
      사진 붙여놓은 것처럼 나사봉으로 되어있고 조립해서 프레임 짜는 거라 철 지나면 분해해서 잘 모아뒀다가 다시 조립하면 될 거 같음요. 모기장에 출입지퍼가 있는 모델이랑 없는 모델이 있는데 옆사람이 주문할 때 없는 걸로 사서 낮에는 저렇게 걷어두네요;; 사실 때 잘 보고 사시압~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