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과 체육복을 주문하면서 내가 학교 다닐 때만 생각하고 당연히 교복은 여벌을 두고, 체육복은 한 벌만 샀는데 아뿔싸, 요즘은 체육복이 거의 생활복 개념이라 체육이 있는 날은 그냥 체육복을 입고 등교를 한단다.(학교 안에 탈의실이 없어서 그렇다는데 여학교만 다녀봐서 탈의실의 유무는 생각도 못했다. 원래 치마 밑에 체육복 입는 거 아니었어?… )
그리고 체육복을 입는 날이 일주일에 나흘.(교복은 하루 입는 거니…)
그나마 올해는 학교 갈 일이 며칠 없어서 여름에 부지런히 빨아 말려 다음날 입고 가긴 했는데 다음주부터 4주간 등교를 한다고 하니 어째야 할까 고민 중에 난다님과 이야기하다가 이 말을 했더니 업체에 전화하면 팔기도 한다고.
예전에 교복 치마 때문에 교복 업체에 전화했을 때는 집에서 꽤 먼 위치인데 택배고 뭐고 없고 ‘와서 사가라’고 해서 그냥 포기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밑져봐야 본전이지 싶어 전화를 걸어봤더니 이쪽 업체는 다행히 추가 구매 프로세스가 잘 돼 있는지 입금만 하면 바로 처리해주겠단다.
사이즈 재고를 확인해보더니 하필 필요한 사이즈는 다 빠졌다고 해서 어쩌나 했는데 린양 키와 몸무게를 물어보더니 한 사이즈 작아도 충분히 입을 거라고 작으면 반품도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서둘러 입금을 했다.
쇼핑몰에서 주문한 게 아니라 어디 배송 처리 상황을 확인할 곳도 없고 그저 빨리 보내주면 좋겠다, 정도 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점심 즈음에 도착했다.(거의 24시간만에 받은 듯) 입혀보니 사이즈도 지금부터 조금 더 클 때까지는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보기 좋은 딱 정 사이즈라 등교 전에 한숨 돌렸다.
체육복이 내내 마음의 짐이었는데 빠르게 해결되고 나니 어제 통화한 후 바로 택배 처리해줬을 얼굴 모를 분에게 감사한 오후. 엉덩이 무겁지 않고 빠릿한 분들 덕을 보고 살고 있다.
ps. 어쨌거나 체육복 입는 날이 교복 입는 날보다 많은 건 개인적으로 찬성. 린양도 체육복 입고 가는 게 훨씬 편하다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는 분들은 나처럼 삽질하지 말고 그 학교의 교복과 체육복 입고 가는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지 꼭 먼저 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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