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린양이 영어 수행평가로 발표하기를 준비하면서 “와, 이 동네에 유학파 진짜 많아”라고 새삼 혀를 내두르길래 “이 동네에서야 뭐…. 그래서 너를 캠프를 보냈던 거닷! 쫄지 마!” 라고 응원해줬다.
다음날 하교한 린양에게 수행은 괜찮았냐고 물었더니 실수한 건 없었다길래 그럼 됐지~ 했는데 며칠 뒤에 린양이 먼저(보통 성적이 괜찮다 싶으면 스윽 먼저 던짐) 그날 본 수행은 만점이 나왔단다.
“거봐~ 캠프 갔던 게 다 빛을 볼 날이 있다니까~ 미리 쫄지 마, 쫄지 마” 라고 도닥여준 일이 있었는데 오늘 페북에 들어오니 n년 전 오늘에 이 사진이 떠서 갑자기 그 날이 생각났다.
저 당시에 영어학원에서 받아온 성적표를 보면 다른 건 다 평균 이상이고 말하기만 계속 낮게 나왔는데 아무래도 린양 성격상 본인이 만족할 만큼이 아니면 입을 먼저 떼지 못할 게 뻔해서 얘가 어느 정도 듣고 말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미국까지 가서 애를 캠프에 던져넣었더랬다.
다행이었던 건, 뭣도 모르고 일정을 잡은 겨울 캠프가 미국은 겨울 방학이 짧아 보육 위주여서 오히려 린양이 적응하기가 좀 수월했고(그래서 원래 겨울 캠프를 일부러 가는 사람은 잘 없다고…🙄) 애가 안 간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하며 잘 다녔다.
다녀온 다음 학원 성적표에 말하기 성적도 훅 올라서 학원 선생님이 따로 나한테 ‘잘 다녀오셨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연락을 줄 정도라 주저없이 그 다음 여름방학 버클리행을 결정했었다.(린양에게 기회를 열어준 수인님에게는 늘 감사를. 💓)
날짜를 보니 그게 벌써 5년 전 이야기.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지…
ps. 그러고보니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인데 저 당시 주변에 ‘왜 애가 하나인데 그렇게 열심히 안 달리냐(애가 말이냐고요…)’고 꾸준히 입을 대던 지인이 우리가 캠프 가는 걸 보고 “저 엄마가 가는 걸 보니 저건 안 가면 안 되는 건가보다”라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계획에도 없던 미국행을 부랴부랴 잡는 일이 있었다. 🤣
그러게… 내가 갈 정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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