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센스 이후로 특별히 땡기는 작품은 없었던 감독, 나이트 샤말란의 최신작.
영화 소개 프로에서 요약한 걸 언뜻 보고 궁금했는데 넷플릭스 메인에 올라와 있더란.
작품은 그냥 딱 킬링타임용.
휴가를 온 주인공 가족이 리조트의 제안으로 다른 몇몇 가족과 함께 특별히 따로 마련된 개인 해변으로 안내되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곳에서는 인체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약 하루 정도면 50년 정도 늙어버린다는 설정은 특이했지만 이걸 확장하거나 적어도 말이 되게 앞뒤를 붙일 재주는 없었는지 나처럼 설정 구멍에 신경 안 쓰고 보는 사람도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영화 내내 ‘감독 편한대로’ 시간이 흐르고 캐릭터가 성장한다. 저 감독은 인간이 아무런 사회적 자극 없이 신체적인 나이와 정신적인 나이가 동일한 속도로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전날 봤던(이라기보다는 그냥 틀어놨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내용이 너무 얼척없이 막 가서(무슨 치티치티 뱅뱅도 아니고 자동차로 우주 궤도까지 올라가는 데서 내가 이걸 여기까지 왜 봤나 싶었다) 오히려 이 작품이 평이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보고 잊어도 될 만큼 별 건 없었는데 왜 이렇게 뒤끝이 씁쓸할까를 생각하니,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의 인간의 노화에 대한 메시지는 미미했으나 마지막에 그 섬이 ‘정말로’ 그런 현상을 가진 섬이었고 그걸 ‘그런’ 방법으로 ‘악용’하는 인간의 모습에 너무 정떨어졌다.
이 감독은 인생작은 식스 센스로 끝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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