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동네 엄마 중에 평소에 피부 관리를 엄청 잘 해서 피부과에 가도 ‘특별히 더 관리를 추가할 게 없다’는 말을 듣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내 생일 같은 때에 선물도 보통 화장품 류를 주는 편.

나는 귀찮아서 기초 화장품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마스크 팩이나 한번씩 하고 SK-II 에센스만 몇 병째인데, 나이를 먹으니 얼굴에 기름기도 부족한지 스킨 타입인 이것만으로는 이제 얼굴이 당긴다..;
저 친구에게 그동안 받은 게 제법 쌓여서 뭐가 있나 뒤적이다(별별 게 다 있었다..; 언제 다 쓰지;;) 얼굴 전체에 발라도 된다고 했던 아이 크림을 하나 뜯어 발라봤더니, 오… 나쁘지 않다. 획기적으로 피부가 막 팽팽해지는 기적은 없지만(그건 시술이겠지) 바르기 전보다 후가 더 낫다는 건 확실히 느껴져서 열심히 발라보는 중.

예전에 샤론 스톤이던가, 인터뷰하면서 돈을 많이 벌고나서 좋은 건 눈가에만 아껴 바르던 비싼 아이 크림을 온 얼굴에 바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었는데, 그 컨셉으로 나온 건지 이름이 매우 아이러니하다. 아이 크림 포 페이스라니… 얼굴에 바르면 결국 페이스 크림이지…;; 선물해준 친구가 ‘팔자주름까지 꼼꼼하게 바르라’고 강조하였다…😭

오른쪽 헤어 밤도 그 친구한테 받은 건데 바르고 씻어낼 필요 없어서 편하고 바른 다음 바로 드라이하면 안 바르고 말린 날과 머리 부스스함의 차이가 커서 이제는 안 쓸 수가 없다;; 기존에 쓰던 스프레이형보다는 아무래도 골고루 펴바르기는 어려워서 저걸 한번 발라주고 드라이하는 도중에 원래 쓰던 걸 중간중간 뿌려주는 식으로 같이 쓰는데, 펌한 지 꽤 됐는데도 머리결이 차분해서 좋다. 머리가 곱슬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아이템.


아이 크림 하나 더 추가했다고 건조함이 확 나아질 리 없어서 친구가 준 화장품 더미를 마저 뒤져봤는데 이 친구는 아무래도 보습을 중점적으로 하는지 리치한 계열이 많아서(나는 건조하지만 너무 리치하면 뭐가 올라옴…) 결국 있는 중에는 못 고르고 주문해본 이니스프리 블랙티 앰플. 요즘은 에센스가 전부 이런 스포이드형 앰플로 나오는 모양이다. 종류도 어찌나 많던지.

별 정보 없이 보통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뭐든 중간은 가는 편이라 고른 거였는데 의외로 괜찮다. 발림성 좋고 너무 끈적거리지 않고.

화장품도 한 가지 너무 오래 쓰면 피부가 거기에 익숙해져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하나 바꿀 때마다 피부에 맞을지 안 맞을지, 지금 쓰는 것보다 나을지까지 생각하다보면 은근 귀찮다.
안그래도 이것 전에 록시땅 오일 에센스를 하나 샀는데 샘플 발라보고 마음에 들어 산 건데도 사서 매일 바르니 너무 기름진지 얼굴이 뭐가 나서 못 쓰고 있다.(여름에 바디용으로나 써야 할 듯… 세상 럭셔리한 바디 에센스일세. 😑)

대용량 사이즈 세일을 크게 하길래 두 병 미리 쟁여놔서 당분간은 여기에 정착.

각질 제거한 날은 같은 라인 마스크 팩도 써보고 있는데 괜찮았다.

요즘 세수하다보면 손 끝에 닿는 피부 느낌이 좋은 편인데 이게 매일 저녁 때마다 땀을 흘려서인지, 지금 쓰는 화장품 조합이 괜찮아서인지 알 수 없으니 요대로 당분간 유지해봐야 하나….


블라이드 패팅 스플래쉬 마스크 수딩 앤 힐링 그린티

이건 잘 쓴다… 기는 좀 미묘.
물에 풀어서 쓰는 팩이라고 하길래 궁금해서 사봤던 것.
마스크 팩 한번 할 때마다 비닐과 마스크 시트가 쓰레기로 나오는 걸 생각하면 효과만 괜찮다면 나쁘지 않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마스크 팩 정도의 보습이 되는 것 같지는 않고 아침저녁 세안할 때 보조용으로 쓰면 도움은 될 것 같은 정도? 문제는 내가 그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아서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


요즘 잘 쓰고 있는 화장솜.
뽑아 쓰는 게 편해보여서 샀는데 얇고 질긴 티슈 같고 두번 접어서 스킨 묻히면 다른 솜보다 스킨도 덜 드는 것 같다. 나는 플레인 타입, 혜린이는 엠보싱 타입으로 샀는데 둘 다 괜찮아서 목적에 맞게 고르면 될 듯.
스킨팩 용도로 유명하다길래 원래 쓰던 SK-II 에센스를 흠뻑 적셔서 4등분으로 잘라서 얼굴에 붙여봤는데 잘 붙어있어서 팩 용으로도 잘 쓰고 있다. 써본 화장솜 중에는 제일 만족.

by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