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렇게 글을 매일 써보는 건 블로그 열고 20년만에 거의 처음.

장점이라면 무언가를 쓰기 위해 귀찮아서 안 했을 일도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
글감을 위해 전복 솥밥도 해먹었고 꽃시장도 갔고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던 이런저런 것들을 글로 좀더 정리해보기도 하고…

단점은 쓸데없이 마감에 쫓기는 기분.
새삼 내가 정말 불안도가 높구나 깨달았던 게, 매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여분의 글이 없으면 불안해서 내내 1~2개의 글은 미리 쌓아두고 있었다.(일할 때도 내 원고 마감은 늦어본 적 없는 자) 이 글도 쓰기 시작한 건 27일. 아마 그 사이에 틈틈이 추가하다가 마지막 날에 올리겠지.

운동도 한달 내내 빠지는 날 없이 클리어.
아침에 요가 50분, 저녁에 유산소 50분, 자기 전에 스트레칭 15분.
한달 정도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꾸준히 구석구석 뻐근하고, 그래서 아침에 또 요가해서 풀어주는 루프를 돌고 있다…;
스트레칭을 많이 하니 엉덩이 쪽 근육이 계속 뻐근한데 그래도 조금씩 뻐근함이 줄어드는 중. 근데 그 속도가 내 예상보다는 느리다.
요가하면서 알게 된 건 내 왼쪽 다리 근육의 가동 범위가 오른쪽보다 1/3 정도 부족하고 동작을 할 때 보통 왼쪽이 모양이 잘 안 나온다. 그리고 한쪽 다리로 균형잡고 서 있는 걸 정말 못한다.

어깨서기는 이런 것. 그리고 보니 무슨 따개비 루가 요가하는 것 같냐;;

내 몸이 원래 유연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반으로도 접히고 어깨 서기도 가능하다! 팔에 힘이 좀 붙었는지 몸의 무게를 팔에 실어도 움직일 수 있어서 다운독에서 업독 자세로 내려가는 연속 동작이 어느 날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언젠가는 눈을 감고 한쪽다리로 서 있을 날도 오겠지.(지금은 두 눈 뜨고도 비틀비틀)
남은 건 앉아서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를 조금만 늘여보는 건데 이건 내가 하는 요가 코스에 해당하는 동작이 없어서 그런지 90도에 조금도 늘지 않고 있다…;

몸무게가 획기적으로 줄었느냐 하면, 그럴리가.
오히려 1킬로 늘었다. 😑 (그렇게 운동을 했는데!)
체중 감량은 식단이랑 병행하지 않으면 무리라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 운동량이 늘었으니 먹는 양도 늘어서 평소에는 끼니 사이에 간식이라는 게 땡겨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거의 무언가를 입에 달고 산다.

초반에는 오랜만에 고구마 말랭이가 맛있길래 신나게 먹어댔더니 하루에 저렇게 운동을 하고도 1킬로가 늘어서 힉, 하고 칼로리를 보니 한 봉지에 300kcal…😱(그걸 하루에 두세봉지 먹었으니) 그 뒤로 곤약 쫀득이(85kcal)를 사서 대신 먹고 있는데 이것도 먹다보면 말랭이 칼로리 만큼 먹고 있는 것 같다. 😑

일단 운동을 하면 살이 쪄도 건강이라도 하겠지. 😑
예전에는 온몸이 흐늘흐늘해서 이러다 흘러내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운동 시작한 후로 팔 다리는 확실히 탄탄해진 느낌.
마침 올해는 건강검진을 하는 해라서 그때까지는 이 루틴을 쭉 유지해 볼 예정.

5월에도 운동은 계속.
블로그 업데이트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걸로. 그래도 미리 써놓고 천천히 하나씩 올리니 글을 좀더 정리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써놓고 하루 정도 묵혀놨다가 마무리하고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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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dan

    꾸준함은 진짜진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부러워!! 그래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횽이 즐거운 것만 해서 행복한 매일이었으면 좋겠당!!!!
    근데… 맛있게 먹으려고 운동 하는거 아닌가용?!!!! ㅋㅋ 그래도 1일 10쫀드기!!!! 맛은 있겠지만… 이는 괜찮은건가… 싶네 ㅋㅋ 횽 몸의 튼튼함을 응원합니다!!!!!

    1. Ritz

      맛있게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긴 한데 그렇게 운동하고도 살이 1그램도 안 줄어드니 그건 쫌 열받더란? -_-+

      10 쫀드기까지는 아닌데… 거의 거기에 가깝게 먹는 거 같다. -_-; 내가 산 건 별로 질기지는 않아서 이 아픈 건 모르겠는데 슬슬 질려서 지금 있는 거 다 먹고 나면 다른 브랜드 걸로도 사볼까 싶슴돠. ㅋㅋ

  2. 홍윤미

    근육으로 무게는 늘고 부피는 줄거야!!

    1. Ritz

      그렇다고 믿고 싶소. ㅠ.ㅠ 근데 그러기에는 진짜 한달 동안 징하게 먹었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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