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마릴린 먼로는 1962년 8월 5일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으며, 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지금까지도 입에 오르내리는 미스터리인데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결론을 명확히 도출하지는 않지만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정황들 중에 사실과 다른 게 꽤 많다는 점을 짚는다. 새벽에 발견된 게 아니라 늦은 밤에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도중 사망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든지, 그 당시에 그녀의 집에는 누군가가 분명히 같이 있었다든지. 요즘 같으면 핸드폰 카메라나 SNS 때문에 속일래도 못 속였을 것 같은데 어찌보면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호시절이었다.

다큐는 보는 사람에게 판단을 맡긴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자살은 자살이었을지라도 타인에게 강요당한 자살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나를 통해 자신들의 음란한 생각을 본다.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나를 멋대로 지어낸다. 그러고는 자기들의 환상이 깨지면 내 탓으로 돌린다. 내가 자기들을 속였다는 것이다.

자서전, 마이 스토리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마릴린 먼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자아의 깊이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진정한 배우가 되고자 하는 절박한 노력은 번번히 본인의 외모의 벽에 무너져 내리는데 그 과정의 반복이 많이 슬프다.
자라는 과정에서 제대로 갖지 못한 가족을 갈망하지만 그녀와 결혼한 누구도 그녀에게 안정을 주지 못했고 내내 외로웠다.

이 장면을 이러고 찍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_-

끊임없이 연기를 공부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프로덕션을 세워 ‘배우’로 살고 싶어했으나 하다못해 그녀가 사랑해서 결혼한 동반자(들)도 그걸 이해해주지 않았고, 대중이 그녀에게 원하는 모습은 언제나 같았다.

이 다큐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녀의 인터뷰 영상에서의 표정과 눈빛은 하나하나 조심스럽고 그 안에 많은 생각과 망설임이 보여서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금발과 몸매만으로 백치미라는 말을 쓰는 거지, 의아할 정도.

올 가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기 영화 ‘블론디’가 공개 예정이라 밑밥 삼아 만든 다큐인 듯한데 그 영화는 벌써부터 ‘선정성 수위’로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어서 이 다큐에서 그토록 ‘배우’로 살고 싶어했던 그녀를 생각하면 좀 씁쓸하다. 섹시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지만 인생이 섹시했던 건 아닌데.

고비를 넘기고 살아 남았더라면 멋진 배우로 남았을 것 같은 아까운 사람.
그리고 케네디 가 형제들은 무슨 다큐를 보든 결론은 쓰레기….

https://www.netflix.com/title/8121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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