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비도 추적추적 오는 아침에 강남 면허 시험장에서 필기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은 PC학과시험도 생겨서, 요건 시험 날짜나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신청만 하면 바로바로 입실해서 시험을 볼 수 있더군요.
얼른 끝내는 게 편할 것 같아 이걸로 신청해봤습니다.
홈페이지에 ‘컴맹도 문제 없이 볼 수 있음’이라고 되어 있길래 궁금했는데, 과연 컴맹이건 아니건 상관이 없겠더군요. -_-;
모니터 앞에 영락없이 오락기 버튼 모양을 한 갑, 을, 병, 정 버튼과 ‘다음’, ‘이전’, ‘종료’ 버튼이 정렬해 있는데 이걸 누르면서 시험을 진행합니다. 시험을 보면서도 꼭 문방구 앞에 있는 게임기를 하는 기분이더군요..;

이 필기시험이라는 게 떨어지는 사람보다 붙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주변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이란 도덕 시험이랑 비슷하다니까. 그걸 떨어지면 네 녀석의 도덕성이 부족한 거닷’이라고 말하는 사람까지(-_-) 있다보니 떨어지면 왠 망신이란 말인가, 싶어 잔뜩 긴장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정말로 마지막에 종료 버튼을 누를 때는 무슨 폭탄 점화하는 심정이었는데, 화면에 ‘**점으로 합격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니 정말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떨어지면 놀릴 사람이 주변에 약 3명).

어찌됐든 1차관문은 통과했으니 학원이나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

ps.면허시험 신청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신체검사였군요.
접수대에서 간호사가 필기시험 문제지를 팔고 있고, 들어가서는 양쪽 눈 가리고 그야말로 약식 시력검사(왠지 옛날 학교때 생각났음), 달랑 숫자 하나 읽는 걸로 색맹검사를 마치더니(학교때도 2-3개는 읽었던 거 같은데..;) ‘앉았다 일어나 보세요’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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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responses

  1. 리츠코

    Dino>야매로 면허 따신 거죠!!
    크리스>없는 일주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_=; 오늘은 드디어 들어오는겐가.
    미사>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하다니까요..;
    Tom>5천원이나 냈는데 그걸로 끝나니 돈이 좀 아깝긴 하더군요.
    H. Son>헤뷔… 설마 내가 저게 무슨 검사인지 몰라서 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겐가….
    gample>제건 형광펜을 박박 그어놔서.. ^^; 면허장에 가면 8천원짜리를 5천원에 할인 판매(-_-) 하더군요. ^^
    미사>푸하하하. 요즘 왕꽃선녀님은 작가가 바뀌어서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냥 제때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박정운>저도 한번에 그냥 다 통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T.T
    worn>걱정 마, 당신을 포함한 인원이었어. -.ㅜ(그러고보니 닉네임이 니 이름이었군. 방금 알았다..;)

  2. worn

    떨어지면 놀릴사람 나까지하면 대략 4명이었소^^ 추카

  3. 오..축하드립니다. 남은 관문도 모두 한번에 통과하시길 기원합니다~

  4. 미사

    음, 그 문제집을 태워 재를 물에 타서 나눠 마시면 다들 합격하지 않을까요 -_-? (쓰고 보니 이 웬 대왕꽃선녀님스러운…;;)

  5. gample

    축하드려요.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군요. 문제집을 넘기세요. -_-;

  6. H. Son

    축하해.
    앉았다 일어나는 것은 사지가 멀쩡한지 하는 검사이라네.

  7. Tom

    디노님. 안 받았을리가 없잖아요. –;

    신체검사는 나 운전면허 갱신하러 갔을 때가 절정이었음.
    ‘이렇게 해보세요(손가락 하나씩 오무렸다 펼치는 그거. 설명하기 어렵네.)’하더니 바로 ‘통과.’
    그걸 받으려고 돈도 냈는데.. ;;;;;

  8. 미사

    축하해. 아침부터 유쾌한 소식;;과 좋은 소식이 있군~ ^^;

  9. 크리스

    축하해. 나 없는 사이 많은 일이 있었군… -_-;;

  10. ……어라. 그러고보니 전 시험볼 때 신체검사 안받았던 것 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