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한달 쯤 전에 코엑스 몰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시간도 때울 겸 더 페이스샵 매장에 들어갔었더랬습니다.

더 페이스샵 매장이 한참 생길 즈음에 갔을 때는 대개 목욕 용품들이나 팩류 밖에 없어서 그다지 구경할 것도 없었는데 그 사이에 엄청나게 상품이 불어났더군요. 기초에서 색조에 이르기까지 미샤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다종다양한 아이템이 생겨서 그야말로 간만에 즐거운 아이쇼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미샤보다 120%쯤 예쁜 화장품 용기들!
미샤가 저가형 브랜드로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긴 했지만 브랜드 로고라든지 화장품 용기는 정말로 그 정도 값밖에 안 되어 보이는 느낌이었다면 더 페이스샵은 비슷한 가격인데도 훨씬 비싼 화장품을 사는 기분이 들더군요.
미샤가 대개 플라스틱 케이스에 탁한 색 용기들을 쓰는 반면 더 페이스샵은 화이트 톤에 유리 용기를 쓰고 있는데, 이게 심플하면서도 꽤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쓸데 없이 화려한 포장이라면 낭비겠지만 적정한 선에서라면 세수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았을 때 나란히 놓인 화장품을 보며 약간은 설레일 수 있으면 훨씬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집에 와서 웹서핑을 하다보니 기초 라인쪽은 미샤보다 일단 효과면에서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더군요. 마침 에센스도 다 떨어지고 해서 내친 김에 더 페이스샵에서 사봤습니다만 현재 한 보름 정도 사용한 감상은 <가격(7,700원)에 비해 상당히 훌륭하다> 입니다.
제가 샀던 게 요즘 광고에 나오는 카렌듈라(이름이 무슨 거미 같음..;) 에센스인데 쓰고 나서 아침에 세수할 때 손에 닿는 얼굴 느낌이 꽤 괜찮더군요. 그래서 아이 크림이랑 에센스 한 가지 더 사다가 써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도 않았고 효과는 가격대를 감안하자면 꽤 훌륭한 편입니다.

더불어 페이스샵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남성화장품 라인. 저렴하면서도 상당히 예쁘게 나와 있었습니다(기초 라인의 유리 용기 디자인이 깔끔했음).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든 건 역시 마스크 시트 팩. 요즘에는 공해도 심하고 공기도 안 좋다보니 남자들도 피부에 적당히 신경을 써주는 게 좋은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남자들이 보통 팩을 얼굴에 처덕처덕 바르고 누워있기를 바라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따르는지라 이런 마스크 팩 류는 간편해서 편리하지요(뭣하면 붙이고 자버리면 그만…).

저도 요즘은 그냥 마스크 팩 얼굴에 철썩 붙이고 할 일 하다가 다 마르면 떼어서 버려버리는 게 편하다 보니 얼굴에 팩을 따로 바를 일이 별로 없더군요. 보통 팩은 사서 한 통 다 쓰기도 버거운지라 그런 면에서도 부담이 없어 오다가다 이런 마스크 팩을 한두 개씩 야금야금 사서 쓰게 되네요.
추천하는 마스크 팩은 페이스 샵의 수향한방팩과 케사랑 파사랑의 마스크 팩. 케사랑 파사랑의 마스크 팩이 한 장에 2천원 정도 하는 걸 생각해보면 저가형 브랜드들이라고 해도 마스크 팩은 그다지 싼 편은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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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리츠코

    jjaya>실은 선배 말을 보고 다시 보니 정말로 오타났더군. -_-;;;(타렌듈라는 카렌듈라라고 해놨다..;)
    키딕키딕>초반에 밀던 심해수 어쩌고가 영 부실해보여서 미샤 기초 라인은 관심을 안 가졌는데 로즈 라인은 괜찮은가 보구만. 나이 더 먹으면 이런 싼 화장품 써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더 덜 먹었을 때 써주자, 하고 있지.( ”)

  2. 키딕키딕

    미샤에서 한창 밀고 있는 로즈라인 쪽도 꽤 괜찮답니다. 장미향도 너무 좋고 피부도 맨들맨들해진다죠. 정말 미샤랑 페이스샵 덕분에 너무 행복해요~ >.<

  3. jjaya

    마스크 팩을 붙인 채 잤다가 일어나서 떼어내려면 페이스 오프가 되는 기분을 맛보게 되지. 그나저나 리츠코 씨는 거미 에센스를 쓰고 있었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