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얼마전에 정리하면서 화장품을 우르르 버리고 새로 장만해본 몇가지들.

한참 립글로스들이 유행해서 립스틱은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서는 부쩍 여기저기 립스틱 컬러 리뷰들이 많이 보이네요.

워낙 선호하는 색깔이 확고(?)해서 뭔가 다른 색을 좀 사러 갔다가도 꼭 손에 들고오는 건 핑크(…)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정말 딱 작정을 하고 오렌지 계열을 사리라 마음을 먹고 간만에 가까운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맥 매장에 가서 인터넷으로 이름만 들었던 이런저런 것들도 좀 구경하고 발라도 봤는데 역시 립스틱은 발라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웹에서 봤을 때 예뻤던 색들이 하나같이 어쩜 그렇게 안 어울리는지…-_-; 특히나 한참 유행했던 딸기우유색들은 제 피부색이 그렇게 진한 편은 아닌데도 화장을 제대로 안 하니 완전 토인이 되더군요. 겸허한 마음으로 무난한 오렌지 계열을 찾다가 매장 언니가 추천한 레이비싱으로 결국 골라왔습니다. 색이 그렇게 튀지도 않고 꽤 마음에 드네요.

매장에 가서 사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참 좋은데 그래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름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는 점은 단점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히 립스틱 하나 사러 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섀도도 추가되어 있었군요. 얼마전에 화장품 정리하면서 우르르 버리고 나니 무슨 체에 거르듯 그나마 남은 것 핑크 밖에 없었거든요..;
이번 시즌에 나온 제품이라는데 적당히 무난한 색들만 모여 있어서 이래저래 쓸모가 있네요. 발색도 좋고 손으로 슥슥 경계 무시하고 섞어서 써도 괜찮더라고요.

얼마전에 슈에무라의 컬러 아이라이너를 보고 급 땡겼다가 비싼 가격에 좌절하며 내가 써봤자 얼마나 쓰랴, 싶어 저렴하게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걸로 대체한 적이 있었는데 웹서핑하다가 이번에 네이쳐 리퍼블릭에서 비슷한 제품을 냈다길래 사봤습니다.(솔직히 이걸 ‘비슷’하다고 해야 할지 ‘같다’고 해야할지는 좀 애매합니다만…;)
아무튼 가격은 1/3도 안되는데 써보니 발색도 훌륭, 번짐도 거의 없네요. 리뷰 중에 좀 뭉친다는 글이 있어서 손등에 좀 덜어 붓으로 대충 펴서 발라 쓰는데 괜찮네요. 요즘 로드샵 브랜드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런 저렴한 버전들이 꽤 많이 나오는 듯해요..;

아이라이너 주문하면서 신기해서 사본 곤약(…) 100% 클렌징 퍼프.
물건 받아보기 전까지도 대체 어떻게 생긴 물건일지 짐작도 안갔는데 부들부들한 곤약 느낌의 스펀지네요.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보면 100% 곤약은 약알카리성 성질을 띄고 있어 피부 오염물을 부드럽게 떨어뜨려 준다고 합니다.

사용설명서대로 세안할 때 비누 발라서 거품낸 다음 얼굴에 문질러보고 있는데 그냥 손으로 세수할 때보다 각질 관리는 잘되는 듯하네요. 화장 지울 때도 클렌징 폼 발라서 거품낸 다음 지워봤는데 왠지 손으로 지우는 것보다 더 잘 지워졌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아이템이더군요.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