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번 코엑스에서 난다님 따라 INCOCO라는 브랜드샵에 갔다가 스티커형 매니큐어를 사봤는데 붙여보니 ‘오, 이런 훌륭한 아이템이!’

작년 가을에 로드샵에서 파는 스티커형 네일 사서 애들 재미로 붙여줬더니 물 닿고 즉시 떨어져서 그것처럼 길게 붙어있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이건 사서 뜯는 순간 매니큐어 냄새가 훅 올라오는게 자세히 보니까 매니큐어를 압축(?)해서 스티커형으로 만든 느낌이다. 지울 때도 그냥 네일 리무버로 지우면 된다고.(그래서 개봉하고 나면 반드시 빡시게 밀봉. 안 그러면 매니큐어 굳듯이 꾸덕하니 굳어서 접착력이 없어지더란)

그냥 뜯어서 요렇게 붙인다.(사진은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

손톱에 붙이고 위에 탑코트 한번 발라주니 물 닿고 집안일 하면서 오히려 스티커가 손톱 끝에까지 자연스럽게 밀착해서 보통 매니큐어 바를 때처럼 설거지 한번 하면 끝쪽이 후두둑 다 갈라져나가는 일이 없어서 편했다.(사실 집안일 하면서 매니큐어 안 바르는 제일 큰 이유가 그렇게 후두둑 떨어진 조각이 음식만들 때 어디로 들어갈지를 몰라서…-_-) 더불어 붙이고 탑코트 바르는 시간 해봤자 10분? 정도이니 보통 매니큐어 바르면 마를 때까지 찍힐까봐 꼼짝도 못하는 거 생각하면 여러모로 효율적.

샵에서 두 가지 사와서 붙여보고 신기해서 인터넷으로 두장 정도 더 주문했는데 마침 이벤트 데이라 고른 것 중 하나가 1+2 행사 중이라 3장이 된 스티커로 주변에 나의 신기함을 공유(…)하며 인심도 쓰고…
사이트 설명으로는 14일 정도 버틴다는데 그대로 두면 정말 그 정도 갈 것 같고 젤네일보다는 가격도 손톱에도 부담이 덜할 거 같아 올 여름에는 기분전환 삼아 발톱과 손톱에 간간히 이거 사서 붙이면서 자잘하게 매니큐어 사지 말고 넘겨볼까 싶다.(해마다 발톱에 바른다고 사는 2,3천원짜리 매니큐어들은 어차피 해 넘기면 보존도 잘 안 되고)

네일 칠하는 건 드디어 이렇게 시간이 단축됐는데 미장원에 가서 머리하는 건 좀 어떻게 더 빨리 안되려나…=_=

단색보다는 펄이 예쁘더란. 펄 매니큐어는 어차피 사서 내가 발라도 저렇게 촘촘하게 발라지지도 않는다.(이 색깔이 2장 더 와서 동네 엄마들, 친정 엄마까지 다 붙여줘서 모두 손톱 깔맞춤)
밀봉해서 보관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맨 처음 사서 잘 몰라서 지퍼락에 뒀더니 꽤 많이 말라 접착력이 떨어졌길래 차라리 아래쪽에 오려내고 프렌치 네일처럼 써봤다. 나는 전체 다 붙이는 것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옆에서 보면서 하고싶어 안달복달 하는 딸내미는 수학 문제지 한챕터와 교환.(…) 새끼손가락의 무늬있는 건 사이트 가입 기념품으로 받은 건데 볼 때는 그냥 soso였는데 붙이니 의외로 예쁘다. 린양이 손이 정말 꽤 큰데(작년에 반에서 수업 중에 뼘을 재는 게 있었는데 같은 조의 어지간한 남자애들보다도 컸다고…) 이렇게 사진으로 찍으니 더 커보인다. 내 손인가, 린양 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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