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베란다 밖으로 유난히 화창한 하늘을 보고 있으니 15년 전 오늘, 수술대 위에 누워 눈에 들어온 창문으로 보이던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기억이 났다.

수술이라는 것도 처음 받아보고 하반신 마취도 생전 처음이었는데 마취를 하면 아무런 감각이 없을 줄 알았더니 감각’만’ 없는 거지 살을 가르는 느낌은 너무 생생해서 당황했고 수술이 거의 끝날 때쯤에는 살짝 숨이 갑갑해져서 겁이 났던 기억도 난다. 수술했던 자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불편했는데, ‘수술한 자리가 생각보다 길게 아프네요’ 라고 했더니 담당 의사가 세상 싹싹하게 ‘피부를 몇 겹을 가른 거라 회복도 그만큼 걸리지요’ 라고 했던 말이 지금도 한번씩 생각난다.

생존을 위해 일본어가 가장 많이 늘었던 때이기도 했고.

어쨌거나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날이었다. 🙂

오늘도 날씨가 멋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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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yuna kim

    린양 생일인가요. 엄마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1. Ritz

      어제가 생일이었어요. ^^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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