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오랜만에 집에 김치님손님이 오셨더랬습니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3박 4일 일정이었네요.
이번(?) 손님은 태터 앤 컴퍼니의 Chester님과 와이프분인 소정씨였는데 소정씨 덕에 관광삼아 시내도 나갔다오고 카페에서 파르페를 먹으며 수다도 떨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종로에 관광을 가거나 유람선을 일부러 타러 갈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여기 살다보면 아무래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지 일부러 그렇게 움직이게 되지는 않더군요.

화요일에는 시부야 쪽으로 나가서 도큐핸즈와 ZARA 매장 쪽으로 아이쇼핑을 한 후 마크시티에서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파르페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ZARA는 옷 브랜드 쪽으로는 워낙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가 얼마전에 가보니 가격대 성능비가 꽤 괜찮아서 가끔 구경하러 가게 되네요. 겨울에 입을만한 티를 한벌 사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게 잘 없어서 벌써 며칠째 여기저기 기웃기웃 하고 있군요.

시부야 마크시티에 있는 도나텔로라는 아이스크림집에서 먹은
시즌한정(…) 코코아 베리 파르페.(12월 25일까지만 판매한다네요.-_-)
매번 간판만 보고 지나쳤는데 이번에 가서 먹어보니 아이스크림이 꽤 괜찮더군요.
위에 뿌려진 생 블루베리와 딸기도 일품.

 

냉장고에 레시피를 더덕더덕 붙여놓는 편이라 이런 마그네틱을
가끔 사모으는데 이번에 도큐핸즈 갔다가 디테일이 너무 예뻐서 집은 것.
소정씨에게 선물로 받았네요. : )

수요일은 오다이바에서 DECKS와 비너스 포트 쪽을 돌아 츠키지에서 초밥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는 시부야에서 린카이센을 타고 비너스 포트 역 근처에 내리는 도쿄 텔레포트 역으로 가는데 이 날은 시부야에서 신바시 쪽으로 가서 저도 아직 못 타본(-_-) 유리카모메(모노레일)를 타봤습니다.

신바시에서 시오도메를 지나 오다이바로 향하자니
정돈된 도시를 뚫고 항구쪽으로 향하는 게 마치 무슨 미래 도시 같더군요.
운전석이 없기 때문에 앞쪽으로 타는 게 재미있다고 해서 일부러 맨 앞칸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마치 놀이공원의 관람열차를 타고 도시를 도는 듯했습니다.


DECKS는 작년 11월쯤 가보고 두번째였는데 그때 마음에 들었던 다이바 잇쵸메는 없어진 가게도 좀 되고 새로 생긴 곳도 늘어나서 꽤 변해 있었습니다.

DECKS 앞의 큰 고양이 소품샵의 독특한 간판(?).

 

입구도 고양이 입이더군요.

 

여기는 아직 낮에 10도~13도를 왔다갔다 하는지라
단풍이 드는 중인 것 같네요.

 

사진 찍기에 열중한 그녀.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허니와 클로버 카페 옆면의 장식.
이제는 dslr이라 한큐에 다 찍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런 내용이지요. -_-;

 

이런 식으로 꾸며진 집은 가장 최근에 애니메이션 ‘카미츄’에서 봤던 것 같네요.

 

좀더 규모가 커진(?) 불량식품점.
(지난번에는 훨씬 더 옛스러운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여기서 사탕도 좀 집어 봤습니다.

 

너무나 고운 색의 별사탕들

 

옛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나 팔았던 것 같은 사탕들.
맛있다고 주섬주섬 주워먹었더니 입천장이 홀랑 까졌습니다. -_-;

 

왠지 겜플님이 보시면 가서 덥썩 타시려 들 것 같았음. -_-;

 

이런 것들도 전시되어 있고….
(남자의 신문이라니 대체…)

 

아기자기한 소품 샵들이 예전보다 좀더 늘었습니다.



워낙 길치라 한번 가봤던 DECKS는 어찌어찌 찾아갔는데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며 밖으로 나오니 이미 해는 다 져서 저 멀리 비너스 포트의 간판이 보이더군요.

많이 줄이기 아까워서 좀 크게 올려봤네요(클릭하면 커집니다)
오다이바의 야경은 언제 봐도 참 근사하네요.

 

요렇게도 찍어보고…
(자꾸 흔들려서 난관에 올려두고 찍었더니 잘 나왔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삼각대를 쓰는 모양…)

그래도 오다이바에 왔으니 비너스 포트는 봐야겠지, 하는 생각에 야경 몇장 찍은 후 그쪽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DECKS 옆 아쿠아시티의 트리.

 

비너스 포트는 아무래도 실내다보니 오래 다니기에 좀 갑갑하더군요.
흔히들 다리 아파 쓰러져가는 여자도 여기 오면 쌩쌩해진다고들 합디다만…
쇼핑몰은 종류도 많고 정말 잘 꾸며져 있더군요. : )

 

지금 비너스 포트에서는 11월 30일까지 이시이 타츠야의 전시회 Venus White가 열리고 있더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개 이렇습니다.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지 그로테스크하다고 해야 할지…

 

치즈 케이크 팩토리에서 ‘짐이 곧 치즈니라’ 라고 온 몸으로 주장하는
케이크의 탈을 쓴 치즈 덩어리를 먹어준 후 츠키지로.

츠키지로 가기 위해 다시 신바시 쪽으로 나오는 유리카모메를 타니 정말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더군요. 높은 빌딩숲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모노레일은 운치가 있었습니다. 조만간 꼭 다시 대나무숲과 가봐야겠어요.

사나흘 북적거리다 썰물 빠지듯 또 사람이 휘익 빠져나가고 나니 집안이 고요하네요. 며칠동안 여기저기 다녔더니 은근히 고단해서 뒷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딩굴거리며 사진 찍은 것들이나 정리하고 포스팅이나 뚜닥거리는 중입니다.

이번에도(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은 피할 수 없는 난간!) 손님들이 오시면서 집에서 김장김치를 또 한가득 받아다 주셔서 냉장고가 완전히 김치냉장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올 겨울은 마음이 아주 든든하네요. 겉절이가 너무 맛있어서 첫날에는 엄마가 보내준 떡국떡으로 떡국을 끓여 손님들과 정신없이 먹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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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responses

  1. 으으~~, 치즈케이크(라고 쓰고 치즈덩어리라고 읽는다) 먹어보고 싶군요. 설령 먹고나서 ‘내 뱃살~~~.’이라고 외칠지언정 말이죠. (먼산)

    그나저나 저도 레인보우 브릿지 보자마자 춤추는 대수사선이 생각난걸 보니 정상인 인가봐요~. (에헷~)

    1. 리츠코

      저 치즈 케이크 팩토리는 정말 치즈 케이크가 치즈 그 자체 맛이라서 좋지요. 한국에서 먹었던 건 항상 치즈+무언가가 가미된 맛이었는데 말이죠.

      근데 말이죠. ‘정상인’은 대수사선 같은 것도 모르더라고요.( ”)

  2. 점점 ‘릿작가’가 되어 가는구랴~ +_+

    1. 리츠코

      조리개를 조이고 여는 게 숫자가 큰건지 작은건지 맨날 헷갈려서 아예 양쪽 다 찍는다지요. =_=;

    2. 숫자가 작은 쪽(2.8, 4 등등)이 연 거고 큰 쪽(11, 16 등등)이 조인 거라우 ^^;

    3. 리츠코

      어, 거꾸로 외우고 있었다(…)

  3. 뉴타잎

    오…이것은 레인보우 브릿지가 폭격당하던 패트레이버의 한장면….
    …..
    ….야간촬영 힘든데 잘 찍었네 ?
    나 처음 디카사서 밤에 찍었더니 막 초현실적인 사진들이 막 나오던….

    1. 리츠코

      나는 춤추는 대수사선이 먼저 생각나던데 역시 타입 아저씨는…

      카메라가 예전보다 비싼 거였는데다가 난관에 두고 안 흔들리게 찍어서 잘 나왔지요. 보통 컴팩트 디카로 그것도 손에 들고 찍으면 거의 무리라고 봐야할 듯..;

  4. 손님이라쓰고 김치님이라 읽으시는거군요 (…)

    1. 리츠코

      그런 것이지요. ( ”)

  5. 삭은이~

    오오오.. 치즈 케잌 팩토리~~~ 다이어트와 관계 없이 다음에 한번 먹어줘야겠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하다고 갔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1. 리츠코

      찐한 치즈 케이크에 커피 한잔, 아주 딱이지요. 케이크 크기가 좀 작은 게 아쉽긴 합니다만..

  6. 맞아 그 모노레일은 정말 앞에서 꼭 타야해. 그게 참맛인듯해.

    1. 리츠코

      꼭 속도가 느린 롤러코스터를 타고 가는 기분이더군. 다음번에는 맨 앞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