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평소같으면 다녀와서 후딱 정리해서 올렸겠으나… 린양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리고 나니 뭔가 더 쓸 의욕이 안 생겨 미뤄두다가 찍어온 사진들도 아쉽고 하여 짧게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사진들은 모두 누르면 커집니다. : )

4월 6일~11일, 5박 6일로 도쿄에 다녀왔더랬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 디즈니 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을 두르는 상당히 관광스러운 코스였는데 30개월짜리 딸래미랑 과연 제대로 다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에 비해 그럭저럭 보려고 했던 건 챙겨 보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시는 일본에 살면서도 못가봤던 곳들이라 저도 덩달아 그 분위기에 즐겁더라고요.

초반의 삼일동안 묵었던 디즈니 리조트 근처 힐튼 베이 호텔의 해피 매직룸은 어른이 봐도 두근거릴만큼 예쁘고 즐거운 방이었습니다. 리조트 근처에 비슷한 급의 호텔이 많아 그런지 그런 테마 룸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 같더군요.

동화 컨셉에 맞게 참 아기자기하니 예뻤어요.

여행 첫날은 저녁 나절에 마이하마 역에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미나미후나바시의 이케아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비해 크게 신제품이 많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먹고 싶었던 미트볼이 반가웠어요. ^^;
예전에 자주 가던 토호쿠의 이케아보다 역과의 거리도 가까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두번째 날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했는데 정확도가 높은 일본 일기예보 답게 역시나 비가 내리고 기온도 좀 낮은 편이습니다. -_-;
비가 온다면 디즈니시보다는 디즈니랜드를 가보자, 하고 나섰는데 어두운 곳으로 레일을 타고 들어가는 어트랙션은 무섭다고 질색하는 린양 덕분에 두루두루 겉만 보고 다녔네요..;; 그래도 유명하다는 어트랙션 몇가지는 패스트패스로 끊어서 나름 밟았어요.
미키 스튜디오에서 기념사진도 찍었고 그 옆의 로저래빗 어트랙션도 달렸고, 유명하다는 푸우 어트랙션도 탔군요. 그 외에 후룸라이드 같은 어트랙션도 하나 있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린양에게는 무리일 듯하여 대나무숲만 탔다가 물벼락 홀랑 맞고 나왔군요. ^^;
짧게 온다던 비가 길어져서 기온도 자꾸 내려가길래 일단 디즈니랜드는 예상보다 일찍 마감하고 숙소로 돌아왔더랬습니다.

오전에는 전날 어트랙션에 별로 재미를 못느낀 린양을 위해 머메이드 라군으로 일단 고고.
가장 좋아하는 인어공주 관련 아이템들이 보이자 좋아라 했었지요.
점심 먹고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다시 디즈니 시로.
저녁나절에 하는 쇼도 기웃거리며 보고 야경도 즐기고 캐릭터 디너 레스토랑에서 미키, 미니들과 사진도 찍으며 식사도 한 다음 여기저기 둘러보다 마지막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이날부터는 다행히 날씨도 엄청 좋아서 다니기도 편했고 린양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비교적 얌전했더랬습니다.
저나 대나무숲은 디즈니랜드보다는 거리가 더 예쁘게 꾸며져 있는 디즈니시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에는 빠졌는데 양쪽을 드나들며 맛있었던 건 역시 팝콘! 가게마다 조금씩 다 다른 맛, 다른 통을 팔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디즈니 시의 딸기 팝콘이네요. : )

넷째날은 가장 바쁜 일정. 오전에 짐싸서 마이하마역에서 시부야까지 이동한 다음 대나무숲은 짐을 가지고 다시 더 내려가 미조노구치 호텔에 체크인을 한 다음 다시 시부야에서 만나 미타카로 이동, 2시부터 입장하는 지브리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저녁나절에는 시부야에서 저녁 약속까지 있었고요.

지브리 미술관에서는 린양에게 큰 고양이 버스 인형을 보여주고 싶었더랬지요. 무지 좋아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보자마자 고양이 버스!를 외치며 들어가서 제법 혼자 버스 안에도 타보고 마쿠로쿠로스케 인형을 버스 안에 넣기도 하고 잘 놀았어요. 옥상에 있는 라퓨타의 거신병 로봇도 보자마자 라퓨타 로봇!을 외치더니 신기한지 가까이 가서 한참을 보더라고요.
미술관 한바퀴 쭉 돌고 나오니 미술관이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에 벚꽃이 한참이어서 겸사겸사 꽃놀이까지 할 수 있어 좋았군요.

출국 전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살던 동네 돌아다니고 매일 왔다갔다하던 집앞 수퍼까지 다시 가서 먹을 것도 좀 사고 가끔 가던 가와사키의 쇼핑몰에 가서 구경도 좀 하다가 하루가 지나갔네요.

작년에 비해 여행 내내 기온이 꽤 낮은 편이어서 혹시라도 감기라도 걸릴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콧바람 잔뜩 넣고 오니 기분전환도 확실하게 되고 즐거웠습니다. : )
또 매번 ‘그나마 말 통하는 곳!’을 찾다보니 일본으로 향하게 되는데 다음번에는 최소한 다른 지역으로 행선지를 잡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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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1. 재밌으셨겠어요…… 저도 여름 휴가때는 놀러가고싶어지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