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카밀라와 찰스의 전화 통화 내용이 기사로 터지면서 당연히 왕실은 발칵 뒤집어졌는데 그 와중에 필립 공이 찰스 왕(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날이 올 줄이야)에게 화를 내면서 ‘왕립 웨일스 명예 연대의 좌우명’을 본인 입으로 복창시키는 장면을 보고 빵 터졌다.

나가 죽어, 이 시키야 를 저렇게 우아하게… 😶

하필 이번 시즌이 찰스 부부가 이혼하기까지의 이야기라 얼마 전에 왕이 된 찰스 왕 입장에서는 별로 반가운 타이밍은 아니었겠다.(어쩌겠어. 본인이 저지른 짓을)

이번 시즌 예고편을 보면서 지금까지 중 배우들 싱크로율이 가장 낮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본편을 보니 의외로 모두 각자 맡은 인물을 충실하게 그려내서 연기란 참 신기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찰스 왕 역에 도미닉 웨스트는 정말로 연기로 커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찰스와 안 닮아서(하필 지난 시즌 찰스 역 배우가 너무 닮았었거든;;) 오히려 이 드라마가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라는 걸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BBC의 기자가 다이애나의 인터뷰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문서를 위조하고 사기를 치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언뜻 기사로 읽은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였고, 결국은 그 인터뷰는 이후 다이애나의 인생을 나쁜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을까.(결국은 이혼을 했겠지만) 결과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언론의 해로움은 국가를 초월한다. 😑

매 시즌 볼 때마다 불륜에 대해 한 점의 가책이 없는 찰스에게 환멸을. 이번 시즌에는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카밀라에게도 경멸을.

극중에서 필립 공도 찰스 왕도 왕실의 결혼은 시스템과의 결혼 운운하지만 결혼의 가장 기본적인 룰은 ‘배우자에 대한 성실함’이고 그 룰을 먼저 깬 찰스 왕은 시스템을 말할 자격이 없다.

매 시즌 소소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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