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 유모차는 신생아 때 쓰는 타입과 그 이후에 쓰는 타입으로 나뉩니다.
    혜린이는 어차피 겨울에 나갈 일이 없어서 신생아용은 건너뛰고 그 이후 걸로 내년쯤에 사자 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일요일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더군요. 보통 일요일에 초인종 누르는 건 NHK 수신료(-_-) 내라는 경우가 많아서 안 나가는데 내다보니 옆집 사는 분이더군요.
    이 맨션이 이사를 가고 오는 빈도수가 꽤 잦은 편인데 우리 집과 옆집은 계속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만 복도에서 마주치면 목례 정도만 하고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 건 두어번-이사왔을 때나 이번에 혜린이 태어나고 앞으로 아이 우는 소리 때문에 좀 시끄러울 것 같아서 미리 양해를 구하느라- 정도라 무슨 일인가 해서 나가봤더니 그 집 아이가 쓰던 신생아용 유모차가 혹시 필요하면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있으면 있는대로 쓸 일도 있을 것 같아 얼결에 감사히 받았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옆집 사람이 꽤 예쁜 오뚜기를 물려줬다길래 신기하다 했는데 일본은 이렇게 많이 친하지 않아도 서로서로 물려주는 게 일반적인가보네요.
  • 금요일에 TV를 보다보니 이런저런 랭킹을 조사하는 방송프로에서
    ‘막 태어난 내 아기에게 엄마가 맨 처음으로 하는 말’의 순위를 해주더군요. 나는 혜린이를 처음 보고 무슨 말을 했나 생각해봤는데 수술하고 나와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기억이 안 납니다. 대나무숲은 ‘아빠야’ 라고 했다더군요.
    참고로 일본은

    1위 고마워 ありがとう 22명/78명중
    2위 드디어 만났네 やっと会えたね 11명/78명중
    3위 안녕 こんにちは 10명/78명중
    4위 고생 많이 했지 がんばったね 8명/78명중
    5위 수고했어 お疲れさま 5명/78명중

    라네요.

  • 며칠 전에 아는 분과 통화하는 도중에 착신이 들어와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요가 학원에서 만났던 몽골 분이더군요. 다시 걸기도 애매해서 그냥 지나갔는데 오늘 저녁나절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10월 23일에 아이를 낳았다는데 뭐랄까,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두 외국인이 무려 전화로 통화를 하다보니 끊고 나서도 내가 제대로 알아듣기나 했는지 저쪽에서 내 말을 알아듣기나 한건지 아리까리 하더군요. -_-;
    그래도 잊지 않고 먼저 전화를 걸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이 아줌마도 타국에서 아이 낳고 적적한가보다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밖에서 듣고 있던 대나무숲이 누구냐고 묻길래 요가 학원에서 만났던 몽골 아줌마라고 했더니 하도 긴장을 하고 일본어를 하길래 무슨 이민국에서 시험이라도 보나 했다더군요.
    아이 낳고 외출할 일도 없어지다보니 가뜩이나 일본어로 말하는 것도 점점 혀가 굳고 있는데 얼굴 보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로 말하는 건 너무 정신적인 부담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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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CHRIS

    나 결국 JLPT 손 놓아버렸엉. 흑흑. 게다가 시험날짜도 잘못 알고 있어서 다담주인줄 알았다는거지! 지금보니까 담주네그랴… ( ㅡ.ㅜ)

    이왕 하는 거 준비 하면서 공부라도 좀 하려고 했는데, 영 쉽지 않네. 엄마도 담주면 집에 없고, 이래저래 담주는 나 넘 우울행~~~ (언니는 좋겠지만~ ^^;;;)

    1. 리츠코

      그러고보니 어느새 JLPT의 시즌이구먼.
      특별히 회사에서 일하는 데에 필요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보려던 것이니 너무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좋지 않을까.

      미안하네만 우리 집은 다음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