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둠의 루트로 자막과 영상을 열심히 찾아서 미드를 봤지만 요즘은 OTT에 올라오는 작품들만으로도 볼 게 차고 넘쳐서, 보던 드라마들 손 놓은지 한참 됐는데 얼마전에 티빙에 들어갔더니 예전에 보던 NCIS나 그 스핀오프 시리즈들이 대부분 올라와 있어서 뒤늦게 챙겨 보는 중.
NCIS에서는 드디어 깁스가 어렵게 어렵게 하차를 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이 배우 우리 엄마보다 한 살 많더라) 하차하는 시즌을 보니 그래도 제작진이 마지막까지 미련을 못 버렸는지 캐릭터를 죽이지는 않았더라.(하긴 필요하면 죽은 지바도 살리더라만)
워낙 깁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니 어떻게든 여지를 남기고 싶었나보다.
깁스 대신 들어온 배우는 적당히 백발의 중년인데 깁스와 목소리나 연기 톤이 비슷해서 가끔 화면 안 보고 소리만 듣고 있으면 깁스가 말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 어쩌면 제작진의 노림수일지도.
19시즌까지 봤는데 이제 슬슬 접어도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 맥이 없던데 그래도 기본 시청률은 유지하는지 지금도 20시즌 진행 중.
그 다음으로 보기 시작한 건 NCIS: Los Angeles인데 손 놓은지 좀 돼서 못 본 시즌만 5-6개.
보다보니 그래도 이쪽은 주연 배우들-크리스 오도넬이나 LL Cool J 등등-이 젊은 편이라 출연진의 변화가 크게 없었는데 그 와중에 여기에도 탈출을 못하고 계신 분이 있으니 헨리에타 역의 린다 헌트.
이야기 진행되는 걸 볼수록 배우는 하차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제작진이 계속 잡고 있는 분위기고 그 와중에 뜬금없이 아직 한참 젊은 배우 둘이 최근 시즌에 하차했다.(이대로 가다가는 저 나이까지 이 드라마 찍게 될까봐 겁났나)
웃겼던 건 LA 경찰에서 ‘파견’된 역이던 딕스가 12년 만에야 간신히 ‘경찰 감원으로 인해 어쩌고 저쩌고’ 하며 어렵게 NCIS 정직원이 되었더라.(두 배우가 하차하니 이 배우라도 잘 잡아둬야겠다고 생각했나…)
그레이 아나토미의 메레디스도 거의 18년만에 지난 시즌 드디어 하차를 했고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의 올리비아는 24시즌 째 찍고 있는데 드라마 주연을 맡았을 때야 당연히 그 드라마가 잘 되길 바라겠지만 설마 자신이 20년 가까이 한 역할만 맡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어찌 보면 고정 수입원이지만 배우로서 시작할 때는 다양한 연기를 꿈꿨을텐데 한 역할로 20년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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