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인 몇역까지 해낼 것인가. 새 인물이 등장해도 어차피 한 배우가 계속 소화해야 하니…;; (이 사진에 없는 같은 얼굴의 등장인물들이 심지어 더 있다..;)

고아로 태어나 위탁 가정에서 자란 새라 매닝은 어느 날 자신과 꼭 닮은 여성이 눈앞에서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새라는 자살한 여성의 핸드백을 들고 도망친 후 죽은 여성(베스)의 신분으로 위장, 베스의 돈을 가로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하지만
죽은 여성이 어떻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지녔는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데…

새라 자신과 죽은 여성은 복제 인간들이었던 것.
복제된 인간은 두 사람뿐이 아니며 훨씬 많은 복제 인간들이 다양한 국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새라는 새로이 알게 된 몇몇 복제인간들과 힘을 합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하지만, 누군가 복제 인간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하는데…

우연히 검색어 순위에 있길래 찾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지난주에 국내에서 1화를 방영했던 모양.
한 시즌이 10부작 정도로 짧다보니 떡밥은 충분히 풀지도 않고 끝나버렸지만 근래 본 드라마 중에서 가장 박력있는(?) 여주인공(들?)이라 마음에 들었고 주연 배우인 타티아나 마스라니의 연기에 감탄했다. 극중에서 계속 등장인물이 여러 명 등장하는데 생각해보면 그 중 대부분을 한 배우가 소화하고 있는 상황…;
분장의 힘도 있겠지만 말투라든지 억양, 제스추어 등등 각 캐릭터마다 분명한 색을 보여줘서 정말 얼굴만 같은 모두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배우도 연기하다보면 헷갈리지 않으려나. -_-;)

왜 이런 복제인간들이 흩어져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한 시즌이 끝나버렸지만 그 과정에서 ‘나와 얼굴이 같은 사람이 더 존재할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라든지, 설령 DNA가 같다고 해도 서로 접점 없는 다른 상황에서 성장한다면 그렇게 공통점이 크지 많지 않은 개별의 인격체(심지어 성적인 취향까지도)로 성장한다는 점 등이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재의 영화들을 보다보면 대학 때 들은 과학철학 시간의 이야기들이 생각나고 여러가지 단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

아직까지 극중에서 뚜렷하게 보일만큼 밝혀진 게 없다보니 계속 쫓고 쫓기기만 하느라 분위기가 좀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코믹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들(특히 새라의 의붓동생인 펠릭스 같은)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꽤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간 편.
SF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작품일 듯.

by

/

4 responses

  1. Wonsuh Song

    출연료도 좀 더 줘야겠다야. ㅎㅎ

  2. Wonsuh Song

    와 재밌겠다. 저 여배우가 다 연기하려면 분장도 그렇고 옷도 대사도 몇 배씩 더 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