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FBI 10대 수배범에 올라가있는 거물 범죄 브로커 레이먼드 레딩턴이 어느날 갑자기 FBI 본부에 나타나 자수한다.(여기에서 주인공 말고는 정말 무능이 창궐해서 기다려도 필요할 때 FBI들이 자기를 잡아줄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좌절감에 제 발로 걸어들어간 듯. -_-)
그러면서 레딩턴은 자신이 1급 범죄자들의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사법거래를 요구하고 그 조건으로 FBI의 신참 프로파일러인 엘리자베스 킨을 파트너로 붙여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암에 걸린 양아버지를 둔 채로 남편과 함께 아기의 입양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엘리자베스의 삶은 레딩턴과의 만남과 우연히 발견하게 된 남편의 가짜 여권들을 통해 급변하게 되는데…

어벤저스 2를 보고 뜬금없이 울트론 목소리의 제임스 스페이더가 요즘 뭐 하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블랙리스트라는 신작이 방영중인데 1시즌은 꽤 좋은 시청률로 마치고 2시즌은 그보다는 좀 못하지만 무난하게 3시즌 오더까지 난 모양.(저 배우 연기가 좀 특유의 스타일이 있어서 미리 알고 보면 울트론도 앨런 쇼우로 보임. -_- 변태 인텔리 로봇…)

제임스 스페이더 특유의 이기적인 인텔리 변태(…) 연기에 여주인공을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컨셉을 가미한 게 포인트인 듯한데 비밀 많은 먼치킨 캐릭터로 능력치가 범죄 세계에 발을 담근 마스터 키튼 같기도 해서 매력있다. 보스턴 리갈 때는 대니 크레인 옆에서 어쨌거나 ‘젊은이’ 역이었는데 이제는 관록이 느껴지기도 하고. (1화 볼 때는 ‘허거덩, 그새 진짜 많이 늙었네’ 했는데 뒤로 갈수록 회춘하고 있음…;)
이런 스토리물이 다 그렇듯 메인 떡밥은 레딩턴과 리지가 부녀관계인듯한 뉘앙스로 시작하더니 2시즌 중반 넘어서는 여주인공의 엄마의 정체라든지 이런저런 시리즈물 특유의 떡밥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중.(이래서 그냥 한번에 보고 끝내는 CSI 같은 옴니버스식을 좋아하는데…-_-)

1급 범죄자들의 정보를 던져주고 FBI가 잡아들이도록 하는데(그 사이에 본인이 취할 이득은 물론 다 취하지만) 이 범죄자들의 범죄 내용이 음모론도 많고 다분히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DNA까지 바꾼 가짜 시체로 원래 범죄자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든지- 이라 깊이는크게  기대할 것 없이 그냥 재미로는 볼만했다.

제임스 스페이더 원맨 드라마에 가까워서(여주인공은 이전 작품들 보니 거의 주인공급이 아닌 듯하던데) 캐릭터에 임팩트 있어야하니 나머지 주조연들 스탯이 초반에 전체적으로 너무 약한 게 갑갑했는데 그래도 시즌 후반부 가니 어느 정도는 밸런스가 잡히는 듯. 나오고 있던 등장인물들도 적절히 활용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고.
여주인공이 적어도 주인공 절반만큼은 머리가 돌아가면 좋을텐데 너무 모자라서 좀 짜증나지만 어쨌거나 오랜만에 제임스 스페이더 연기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어서 보스턴 리갈 재미있게 본 사람이면 제임스 스페이더 보는 맛에 볼만한 드라마였다.(개인적으로 이 배우 목소리를 늠 좋아함. 역시 남자 배우 연기의 70은 목소리빨이지. 컴버배치가 베컴 목소리였으면 지금처럼 뜨지는 않았을겨…)

대부분 시리즈물 미드들이 2시즌~3시즌 정도가 제일 재미있고 그 뒤로는 떡밥이 쉬거나(…) 중언부언하기 마련이라 다음 시즌 정도까지는 딱 재미있을 분위기인데 어떠려나.(다 보고 나니 보스턴 리갈 다시 보고 싶어진다)

boston legal
이 드라마에 절실한 건 대니 크레인…-_-

이번 시즌은 캐슬도 어째 우왕좌왕 재미가 덜해서 보다 관뒀고 스핀오프들은 건질만한 게 없었고.
ncis 뉴올리언스도 참 밋밋했는데 그보다는 좋은 배우 데려다 심심하게 가고있는 csi.cyber가 더 애매했다. 보던 관성으로 일단 챙겨는 보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이제 완전 매너리즘이던데 그쪽 스핀오프 시리즈는 좀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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