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번에 샀던 클레로덴드론이 주체할 수 없이 잎이 떨어지더니 시들어버렸는데 다른 화분들도 상태가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 이래저래 원인을 찾아보니 역시나 흙이 문제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쿠팡에서 적당히 평도 좋길래 산 배양토가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에는 물빠짐이 너무 느려서 대부분 식물들의 물 주기 요령이 ‘겉흙이 마른 듯하면’이라는데 도대체 우리집 흙은 겉이 마르지 않는 거다.
알고보니 물빠짐을 좀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섞어줘야 할 흙 들도 있고 무엇보다 통풍이 필요한데 아직 날이 추워서 바깥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고 사는 시즌이 아닌 점도 문제. 몇 개는 화분도 슬릿화분으로 바꿔버렸다.(토분으로 해결될 게 아니었숴. )
흙 두어가지 더 사서 배양토와 섞은 다음 이미 산 화분들 전체 다 흙 갈아주고 클레로덴드론에 한번 더 도전해보려고 주문했는데 주문하려고 보니 왠지 배송비가 아깝네?
화분 사러 들어간 사이트 메인에 걸린 보로니아라는 나무가 꽃이 너무 예쁘길래 같이 주문했다. 향이 좋다더니 솔향과 비슷한 상쾌한 느낌.
판매 페이지에 ‘잘 관리하면 사철 내내 꽃을 볼 수 있어요’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화분 몇 개 사보니 제일 흔한 ‘홍보문구’였다.(…)
세상에 사철 내내 필 수 있는 꽃은 잘 없고 그렇게 관리하려면 그야말로 고수여야 하더라.
마지막으로 현재 스코어상 우리집에서 가장 꾸준히 잘 피고 있는 건 역시 이 칼린디바.
다육이 친척이라더니 물주기 까다롭지 않고 신나게 잔뜩 피운다.
그나저나 화분 흙을 전부 물빠짐 좋게 한다고 바꿔놨더니 생존률은 올라간 것 같은데 어째 물주기가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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