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형이 남긴 이 유서 한 줄은 바로 에드거 앨런 포의 시구였다.
기이한 것은 또 다른 경찰관 자살사건에서도 포의 시가 발견됐다는 점.

주인공 잭은 그제야 이것이 자살을 가장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리고 가장 연관성 높은 몇 건의 자살사건을 추려낸 후 이 사건들이 일련의 패턴, 즉 ‘엽기적인 성범죄 살인사건 담당 경찰관의 스트레스성 자살’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그러고보니 이 작가 작품도 본지 좀 되긴 했네) 같은 일본 작가들 작품 위주로 봐서 그런가, 확실히 영미소설은 호흡이 길다.

이번 책도 6백 페이지의 엄청난 볼륨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막상 손에 들면 책장은 쉽게 쉽게 넘어간다. 거의 이틀만에 완독.

작가 본인이 자신의 베스트 중 하나로 꼽는다길래 골랐는데 과연 그럴 만했다. 후반에 엎치락뒤치락하며 이야기를 엎고 다시 쌓아가는 진행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화 같아서 정신없이 읽어내렸다.

이 작가 작품은 앞으로 2~3권 정도 더 보고 싶을 것 같은데 다음은 뭘 볼까.

+옆사람이 지나가다 내가 읽다가 식탁 위에 둔 책을 보더니 막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내가 읽는 책이라 당연히 ‘사인(死因)’일 줄 알았다고. 뭐, 장르는 크게 다르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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