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대략 연말이 되면 ‘그릇 바꾸고 싶어’ 병이 도지는데 보통은 쓰던 걸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다른 세트로 바꾸면서 기분전환을 하지만 올해는 갑자기 시라쿠스 메이플 라인에 꽂혔다.

르쿠르제에서 시작해서 덴비 헤리티지, 소일베이커에서 다시 덴비 스트레이트로 국공기, 밥공기만 새로 사서 예전에 쓰던 것과 섞어 쓰고 있었는데 덴비 스타일을 너무 오래 써서 그런가, 갑자기 산뜻한 게 땡겼다.

덴비나 르쿠르제에 비하면 별로 비싼 브랜드는 아니었고 이래저래 가격 싼 곳 찾아서 나눠 주문했더니 세 번에 걸쳐 받았다.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찬기.

여러 색 섞으려다 크기마다 한 가지 색으로 통일했는데 이게 나은 듯. 색이나 그릇 라인 모두 마음에 든다.

예전에 선물로 받은 스누피 빈티지 접시도 슬쩍 섞어봤는데 잘 어울렸다.

면기 도착. 얘는 메이플이 아닌 밴드 라인의 브라운/블루.
면기 가장자리에 약간 둥글리듯 각이 있는데 그립감이 좋다.

하필 메인인 밥그릇, 국그릇, 접시 몇 가지가 제일 늦었는데, 국그릇/밥그릇 색으로 고른 그린이 품절이라고 전화 와서 레드브라운으로 바꿨다. 두 가지 색으로 좁혔더니 통일감이 있긴 한데 역시 그린이 아쉬워서 소스볼은 그린으로 주문해뒀다.

기존에 쓰던 덴비를 정리해서 넣는 김에 구석에 있던 르크루제 세트를 꺼내서 짝을 맞춰보니 어찌저찌 4인조 세트 하나는 나왔다.
상태도 좋은데 앞으로도 다시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손목 쌩쌩한 젊을 때 잘 썼다) 막내에게 혹시 가져갈 마음 있냐고 물어보니 받으러 오겠다길래 그쪽으로 보냈다. 구석에 더 뒤져보면 작은 사이즈 접시도 있지 싶은데, 그건 내일 천천히 찾아보고 나중에 한번 더 오라고 해야 할 듯.
역시 이 르쿠르제 라인은 신혼에 잘 어울릴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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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제 구매패턴으로 봐서는, 욕심이 있는 물건에는 한없이 관대하게 지르는데요 (식물, 털실) 관심이 없는 물건은 정말 집에 있는 것마저 서운해 할 정도로 관심이 없어가지고.. ㅎㅎㅎㅎㅎ 그 중에 하나가 그릇인 것 같아요.
    결혼할 때 샀던 코렐도 엄마가 골라주신거고, 엄마도 실용적이라 세트구매 안하고 종류별로 10피스씩 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릇은 그렇게 사는거구나 싶었어요. 십몇년을 같은 그릇을 쓰다가 바꾸게 된 계기도, 밥그릇 용량이 너무 커서 좀 작은거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다 눈에 띈게 무늬 없는 코렐이라 ㅋㅋㅋㅋ 아 무늬가 없으면 질릴 일도 없겠네 싶어서 밥6 국6 피스만 사고, 접시는 10피스씩 있는 것 중에 5~6장씩은 다 팔아버렸어요. 중간 중간에 선물 받은 접시도 있고, 예뻐서 기념하려고 산 접시 도 있긴 한데 말 그대로 그게 기념품이라서 산 거지, 그릇이라서 산 건 아니어가지고.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구매하신 라인들 다 깔끔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네요~! 예뻐요.
    동생분 득템도 축하드리고요 ㅎㅎㅎ

    1. Ritsko

      저는 오만 걸 다 좋아하고 지르는 게 문제 같아요. orz.

      이번에 산 그릇은 미국 호텔, 레스토랑 컨셉이라더라고요. 밥 먹을 때마다 미국 너낌을 누려보려고요.

      동생에게 물어볼 때는 왠지 쓰던 거 주는 게 좀 그런가?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그릇은 당근으로도 많이들 거래하니까 물어나 본 거였는데 가져가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예쁜 그릇인데 안 쓰고 두기는 아깝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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