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Category: read,

  •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이름은 오다가다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얼마전에 디즈니 플러스 메인에 드라마 제목으로 뜨길래 어떤 내용인가 하고 찾다보니 굉장히 특이한 삶을 산 시인.(드라마는 안 봤다. 이런 전기류 드라마는 msg로 들어가는 왜곡이 너무 많아서 별로 안 좋아함) 그녀는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결국에는 세상과 단절한 채 집에 은둔하며 쉼없이 시를 남겼다.(지금같으면 트위터를 썼을지도) That Love is…

  • 얼마전에 타임라인에서 아이카와 사토루의 ‘푸른하늘’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일본 원판도 구하기 힘들다길래(옛날 책이다보니 좌우반전 버전이라 제대로 된 원판도 챙긴다고 하고는 계속 잊어버렸네) 추석에 친정 건너간 김에 이거랑 팜 시리즈를 챙겨 왔다. 국내 출판 연도가 대략 97~98년이니 (중간에 가끔 보긴 했지만) 1권부터 제대로 다시 본 건 n십년만. 1994년부터 ‘월간 윙스'( 신서관 )에 게재된 아이카와 사토루의 작품으로…

  • 화분이 야금야금 늘어나는데 그때그때 인터넷 검색만으로 흙 배합이나 비료주기 같은 걸 땜빵처럼 주워읽으며 대응하니 좀 갑갑해서, 평소에 블로그 글을 보고 믿을 만 했던 작가의 책이 드디어 나왔길래 작정하고 한 권 샀다. 다 읽고 난 감상은, 내가 엉망진창으로 키우고 있었구나. 이제와서 저 많은 화분을 다 엎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 분갈이 할 때나 새로 들일 때는 배운…

  • <시민론>의 토마스 홉스는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기 이전의 ‘자연 상태’라 부를 수 있는 환경에서는 제각각 각자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이며 서로가 서로를 살해하는 무시무시한 상황만 계속될 것이고 이런 상태를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본래 로마의 희극 작가 플라우투스가 한 말로, <아시나리아>라는 작품에서 “인간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낯선 이에게는, 인간이 아니라 늑대이다.” 그로부터 약 1700년…

  • 이중섭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화의 내용이나 앞뒤 사정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쪽이 더 상세하고, 이 책은 그가 그린 작품들을 메인으로 짚어낸 이중섭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화가’ 이중섭의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로는 훌륭했던 한 권이었다. 이중섭의 그림이라고 하면 익살스럽고 테두리선이 굵은, 벌거벗은 사람이 화면에 꽉 차게 잔뜩 그려진 작품이나 소가 먼저 생각나는데 이 책에서 새로 알게 된 작품들이…

  • 다 못 읽고 반납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각 잡고 앉으니 속도가 붙어서 완독. 이미 입시 때 접했던 작품들도 여럿이었지만 처음 듣는 작품들도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고전들을 소재로 이야기 속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신화 속 영웅과 다르게 겪는 고난과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들의 한계와 같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잘 모르는 작품들도 내용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어서 이야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