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화의 내용이나 앞뒤 사정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쪽이 더 상세하고, 이 책은 그가 그린 작품들을 메인으로 짚어낸 이중섭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화가’ 이중섭의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로는 훌륭했던 한 권이었다.
이중섭의 그림이라고 하면 익살스럽고 테두리선이 굵은, 벌거벗은 사람이 화면에 꽉 차게 잔뜩 그려진 작품이나 소가 먼저 생각나는데 이 책에서 새로 알게 된 작품들이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이 ‘벚꽃과 새’.
이렇게 몰랐던 그러나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알아가는 맛에 이런 책을 자꾸 손에 잡게 되나보다.
이중섭은 전쟁으로 어머니를 북에 두고, 전쟁이 끝나자 생활고로 가족을 일본으로 보낸 후 긴긴 시간 홀로 ‘가족과 다시 만날 그날’이라는 ‘희망’을 생명줄처럼 꼬옥 쥔 채 삶을 연명했다.
그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들을 읽고 있자면 애써 밝게 말하지만 그 글을 쓰는 내내 고독했을 한 화가의 모습이 이 사진과 함께 떠올라서 읽을 때마다 울적하고 마음이 아프다.
아직 도서관에 도착 안 한 이중섭 평전이 한 권 남아있어서 나의 우울한 독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저 지나치면 될 텐데 이상하게 눈에 보일 때마다 결국 손을 뻗게 되는, 외로웠던 사람의 안타까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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