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Category: quote

  • 채널을 돌리다가 오랜만에 ‘차이나는 클라스’를 보게 됐는데 진화학자가 나와서 인간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문명을 이룬 비결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진화된 심리인 ‘공감력’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제오늘 일본의 방화사건에 대한 악플을 보고 있자니 인간의 외형을 가지고 인간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 짐승은 왜 저리 많으며 이 상태라면 인류는 침팬지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한숨이 나온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 육아는 눈부시게 빛나는 기쁨과 지옥에 거꾸로 처박히는 듯한 절망의 굴곡.도무지 타자화할 수 없이 내가 아닌 이의 고통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과정.나의 부모와도 할 수 없었던, 불가피한 완전한 공명. 2019.4.10 핸드폰 바꾼 김에 기분전환 삼아 메모 앱, 캘린더 앱 등등을 바꿔보는 중. 새로 고른 앱에 메모들을 옮기다가 문득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린양 일로 마음 쓰는…

  • 십여년 전에 재미있게 읽은 뒤로 신간이 나오면 한번씩 눈이 가는 작가의 모르는 책이 도서관에 있길래 두께도 두껍지 않아 지난 혜린이 여름방학 때 도서관에서 같이 앉아 가벼운 마음으로 빌려 후르륵 읽어 넘겼었다. 에세이 느낌의 잔잔한 글이라 ‘미쳐야 미친다’에 비하면 아쉬웠지만 고서적과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알쓸신잡(?)스러운 이야기들이 가득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을 만한 한 권이었다. 여름에…

  • 요즘 월북한 미술평론가 근원 김용준의 수필집을 읽고 있는데 Ⅰ. 수필 내용 중에 서울로 올라온 뒤로 한번은 노시산방의 새 주인 수화(김환기)를 만났더니 그의 말이 ‘노시산방을 사만 원에 팔라는 작자가 생기고 보니 나에게 대해 ‘대단히 미안한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후로 수화는 가끔 나에게 돈도 쓰라고 집어주고 그가 사랑하는 좋은 골동품도 갖다주고 하는 것이다. (중략) 노시산방이 지금쯤은 백만…

  • 어머님!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저는 2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지금 제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뜨거운 햇볕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저도 그렇게 엎드려 이 글을 씁니다.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저희들은 겨우 71명 뿐입니다.이제 어떻게 될…

  •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Das Ei ist die Welt.Wer geboren werden will, muss eine Welt zerstören.Der Vogel fliegt zu Gott.Der Gott heißt Abraxas.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알은 세계다.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새는 신에게 날아간다.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헤르만 헤세, Dem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