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육아는 눈부시게 빛나는 기쁨과 지옥에 거꾸로 처박히는 듯한 절망의 굴곡.
도무지 타자화할 수 없이 내가 아닌 이의 고통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과정.
나의 부모와도 할 수 없었던, 불가피한 완전한 공명.

2019.4.10

핸드폰 바꾼 김에 기분전환 삼아 메모 앱, 캘린더 앱 등등을 바꿔보는 중.
새로 고른 앱에 메모들을 옮기다가 문득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린양 일로 마음 쓰는 일이 있었나본데 이런 류의 글을 잘 안 남기는 편이라 읽으면서 ‘어지간히 고민했던 날이었나’ 싶다.

무슨 일이었더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몇가지 있긴 하지만 딱 이거다 짚기에는 가물하다.
불과 두 달도 채 안 지났는데도 어느새 그 때의 ‘일’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다시 읽을 때 이렇게 힘들었던 ‘감정’만 다시 되돌아오니, 부정적인 감정을 굳이 기록에 남기는건 역시 그다지 옳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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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고딩대딩때 쓴 일기 파쇄하면서 앞으로 일기를 또 쓴다면 무미건조하게 쓰리라 결심했죠. -.-

    1. Ritz

      일상의 기록은 남겨도 감정은 남기지 않는 게 정답인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