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ay by day

  • 예전에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집까지 따라 들어온 고양이를 키우게 됐다는 글을 본 뒤로 우리 식구 사이에서는 ‘고양이가 집까지 따라오기만 하면 그 고양이는 키운다’ 라는 (의미없는) 룰이 생겼는데, 문제는 우리 집까지 따라오려면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까지 올라와야 한다.(…) 지지난주던가, 운동 삼아 산책 나간 린양이 가족 단톡방에 동네 고양이 사진을 올렸고 대부분의 대화가 그렇듯이…

  •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군주란 자신의 뒤를 이을 자식들을 사랑할 수 없는 법인데, 나라고 내 수의(壽衣)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엘리자베스 1세가 했던 말인데, 영국 여왕의 건강 악화 기사에 술렁이며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생각났다. 왕의 마지막은 참으로 고독하겠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1세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겠지. 후계자를 정하는 순간 ‘여자 밑에서…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7587.html 자폐의 역사를 읽으면서 가장 울컥했던 게 저 냉장고 엄마 이야기였다. 나는 애가 과일에 알러지만 올라와도 뱃속에 있을 때 그 복숭아를 먹지 말았어야 했나, 마음이 덜컥 내려 앉는데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낙인으로 얼마나 수많은 엄마들이 순간순간을 돌이키며 후회하고 마음을 부여 잡았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그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왜 아버지 쪽에 원인이나 책임은 없을까. 애초에 아이라는 ‘두 사람’이 만든 결실에 대해 왜 한쪽에 책임을 묻거나 원인의 ‘출처’를 찾는단 말인가. 옆사람과 종종 아이란 타고난 기질이 70, 육아가 30이 아닐까 라는 말을 한다.(가끔은 80에 20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부모의 영향이 더 컸다면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균일해야 할 텐데 집집마다 봐도, 나의 형제들과…

  • 딸내미 혼자 치과 정기 검진 보내놨는데 카드 결제액이 예상보다 크게 날아와서 연락해보니 충치 치료 했다고. 그 나이에(중3) 첫 충치 치료라니, 나름 선방했네 그려. August 01, 2022 at 03:08PM I’VE SUMMER FILM https://t.co/4Mt3CApy5O 아이브 컨셉 잡는 사람은 매번 정확하게 시류를 읽고 있다는 느낌. August 04, 2022 at 10:50PM 어, 넷플릭스에 탑건 옛날 것 올라와있네. August 04,…

  • 인테리어 할 때 욕실 타일을 그대로 둔 채로 덧바르는 방식으로 공사를 했더니 아주 미묘하게 처음보다는 좁아진 느낌이 없지 않은데(전에 살던 집이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에 수리 안 한 집이어서 비교가 가능한 거지만) 그게 아니어도 원래 욕실 크기가 넉넉하게 나온 구조가 아니라 청소도구 수납할 곳이 애매했다. 처음에 인테리어 할 때는 이케아 같은 데에서 파는 아래에 수납공간이…

  • 어릴 때부터 책을 정말 좋아했지만 형편상 내가 읽는 속도에 맞게 원하는 만큼 책을 다 살 수는 없으니 있는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서 어느새 당연히 초독은 훑듯이, 그리고 그 뒤로 반복해서 읽으며 놓쳤던 문장들을 다시 발견하는 식으로 같은 책을 수없이 여러 번 읽었다. 고등학교 때 가끔 종로 교보문고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고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