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ay by day

  • 동네 엄마 중에 평소에 피부 관리를 엄청 잘 해서 피부과에 가도 ‘특별히 더 관리를 추가할 게 없다’는 말을 듣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내 생일 같은 때에 선물도 보통 화장품 류를 주는 편. 나는 귀찮아서 기초 화장품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마스크 팩이나 한번씩 하고 SK-II 에센스만 몇 병째인데, 나이를 먹으니 얼굴에 기름기도 부족한지 스킨…

  • 2019년 4월에 우리집에 들인 치자나무는 살 때는 꽃이 만개했으나 그 꽃이 진 후로 다시는 꽃을 피우지 않았고,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근근히 근근히 새 잎을 틔워서, 산 식물을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계속 두고 있었는데(아마 광량이 부족해서 그럴 거라고) 요즘은 부쩍 잎이 마른다 싶더니 평소랑 다른 모양의 잎이 보인다. 오…. 이거 혹시 꽃봉우리 아닌가. 3년만에…

  • 서재방에 주로 내 아우터 거는 용도로 둔 행거는 결혼하고 일본에서부터 쓰던 물건. 멀쩡하니 버리기도 뭐해서(무인양품에서 꽤 비싸게 주고 샀었다) 이사하면서 가지고 다녔는데 지금 둔 자리가 공간이 좁아 옷을 걸 수 있는 각이 너무 안 나와서 그 자리에 뭔가 더 나은 게 있을 것 같아 항상 아쉬웠다. 그러다가 마침 웹광고창에 코너용 행거가 뜨길래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3만5천원도…

  • 옆사람이 서재방으로 근무지(?)를 옮긴지 두달 쯤 되었고(벌써 두달이나 지났다니) 위 글에서 이어지는 그동안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 저 이후로 회사에 화상회의가 엄청나게 늘어서 저때가 아니었어도 결국은 자리를 옮겼어야 했을 터라 서로 감정적으로 피곤해지기 전, 적절한 타이밍에 후딱 잘 움직였다. 일단 옆사람이 서재방으로 들어가니 거실이 비어있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크게 ‘돌아온 일상’을 체감하게 된다. 그동안 사람이 있는데…

  • 에어컨 설치하는 날 나는 혜린이 방에서 문 닫고 컴퓨터 하며 시간을 떼웠는데 딸내미 책상 주위가 영 어수선해서 오랜만에 정리 돌입. 초등학교 때 샀던 책상은 버렸지만 거기에 세트였던 서랍장은 계속 쓰고 있는데 손잡이가 낡고 부품이 빠진 것도 있길래 쿠팡에서 사이즈에 맞는 손잡이 찾아서 교체. 책상은 넓은데 넓은 만큼 어수선한 것 같아 작은 책장 추가. 어수선해 보여도…

  • 드디어… 우리집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뻘건 꽃무늬 가전을 정리했다. 일본에서 막 들어왔을 즈음에는 대부분의 가전이 저런 스타일이어서 별다른 선택지 없이(그리고 신기하게 그 당시에는 저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았다.) 골랐는데 시간이 흐르고 인테리어 흐름도 바뀌고… 저 글로시한 뻘건색도 꽃무늬도 너무 싫은데 멀쩡한 에어컨을 바꾸자니 낭비 같아 그냥 쓰다가(이 집 들어올 때는 바꾸기에는 너무 일렀다. 인테리어 싹 새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