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지갑만 미니멀리즘

    혜린이 낳고 10년쯤 장지갑을 쓰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 들고 다니는 가방 크기도 작아지면서 부피 큰 지갑도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2~3년 전쯤 내용물들을 한바탕 정리하고 반지갑으로 바꿔봤는데 지갑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별 불편한 점도 없고 진작에 이렇게 가지고 다닐걸, 후련해하며 잘 쓰다가… Continue reading

  • Face to Face

    오랜만에 배트맨 리턴즈를 틀었는데 다시 봐도 히어로물이라기에는 어이없을만큼 어두침침하고(야외신에서 어떻게 밝은 화면이 단 한 컷도 없냐…) 염세적이지만 제정신인 인물이 하나도 없는 대환장 파티가 새삼 더 마음에 들었다.(…)자연광이 거의 없이 내내 회색빛이라 마치 큰 무대에서 펼치는 한 편의 연극같은 느낌. 크리스마스… Continue reading

    Face to Face
  • 하루 같은 사흘

    수련회 다녀온 딸내미는 다행히 재미있게 잘 보내고 왔다고. 나나 옆사람이나, 린양 본인조차도 우리 때 수련회─교관의 고함이 난무하는 군대식의 무언가─를 예상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레크레이션과 액티비티 위주의 시간이었던 모양이다.(지난 학기에 수련회 관련으로 학교에서 설명회를 할 때─이 관련으로도 이런저런 일들이 좀… Continue reading

  • 어느 날

    린양이 2박 3일 수련회를 갔다. 학교에서 핸드폰도 못 가져가게 해서 십여년 인생(?)에 처음으로 부모 없이 집이 아닌 곳에서 완전히 연락이 차단된 채로 며칠을 보내는 셈인데 요즈음의 이런 학교 활동들이 다녀오고 나면 이런저런 시끄러운 문제도 많고 해서 부디 건강히, 별일 없이… Continue reading

  • 델리스 키친

    집 근처 쿠킹 스튜디오에서 추석 선물 마켓을 잠깐 연다고 해서 들렀는데 요근래 부쩍 땡겼던 까눌레와 직접 만들자니 너무 귀찮아 차일피일 하던 청귤청을 모두 팔고 있길래 한 방에 겟. 뭔가 기대하고 사서 그만큼 만족스러운 맛이면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는데 까눌레가 딱… Continue reading

  • 트로츠키(Trotsky)

    보통 러시아 마지막 황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나스타샤 공주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완벽하게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 그리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라스푸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행 중간중간 전문가의 코멘터리가 섞여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중간쯤 느낌인 6부작… Continue reading

    트로츠키(Trot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