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이제 덕질도 거슬러 올라와…

    에어팟 1세대 모델을 샀었는데 바로 코로나가 시작되고 내가 나갈 일이 없어지니 쓸 일도 거의 없어서 혜린이한테 쓰라고 물려줬더니 린양 역시 평소에는 유선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요근래 상담 다니기 시작하면서 오가는 길에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이어폰 꽂고… Continue reading

  • 2021. Sep. Tweets

    헉… 방금 알았다… https://t.co/tW07X5ylJW September 01, 2021 at 07:34AM 와…. 내가 얼마나 백신 맞는 걸로 긴장을 하고 있었으면 오늘이 맞는 날인 줄 알고 오전에 준비하다가 요일 확인해보니 내일이었어;; 오늘이 왜 금요일이라고 생각했지;; September 02, 2021 at 08:49AM 근데 페르메이르가 그린… Continue reading

    2021. Sep. Tweets
  • 만다라 장미(Mandala Rose)

    어느새 내일부터 10월이라니. 9월의 마지막 꽃은 만다라 장미. 집앞 꽃집에서 인스타에 올린 사진이 너무 예뻐서 홀랑 집어왔다. 지난번에 쉬머와 코랄 스프레이 장미를 섞으니 너무 예쁘길래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작게 잡아올 생각이었는데 만다라 장미는 수입 장미라 비쌀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스프레이… Continue reading

    만다라 장미(Mandala Rose)
  • 배려를 배운다

    혜린이 낳고 처음 집에 와서 며칠은, 모든 신생아 키우는 부부가 그렇겠지만 매일 밤이 자는 게 자는 게 아니었다.  웃긴 게, 옆사람은 원래 수면 패턴이 광속으로 잠들고 빨리 깨는 타입, 나는 잠이 들기가 힘든데 한번 자면 하염없이 자는 타입이라 구조상(?) 괴롭기는 내쪽이 더 괴로운데(실제로 본인 말로도 밤에 몇 번씩 일어나는 건 할 만했다고. 신생아 키우기에 최적화된 인간) 어쨌거나 젖은 내쪽에서 나오고 있고(인간적으로 여자가 낳았으면 젖은 남자쪽에서 나오도록 진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 진짜…) 모유수유 중이니 밤중에 두시간에 한번은 꼬박 깨야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초반에 밤 수유는 옆사람이 깨서 분유를 대신 먹여도 봤는데 린양이 분유가 안 맞는지 변을 힘들게봐서 내가 그깟 잠 좀 더 자겠다고 애를 힘들게 하나 싶어 결국은 완전 모유수유로 전환.  밤마다 애가 울 때마다 주섬주섬 일어나 앉아 젖을 물리기를 며칠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애가 깨서 울면 옆사람이 먼저 애 기저귀를 확인하고 갈아준 다음 나한테 애를 넘겨주는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나중에는 기저귀 갈아주며 ‘식권 받아가야지’ 라고 농을 쳐서 빵 터졌는데, 그러고는 항상 젖 먹이는 내내 베개를 지지대 삼아 안고 졸면서 앉아 있길래 왜 도로 안 눕고 그러고 있냐고 물었더니 ‘어디선가 읽었는데 신생아 키울 때 애엄마가 혼자 앉아서 젖 먹이는 게 제일 외롭다더라’며 그 뒤로도 린양이 어느 정도 커서 내가 누워 젖을 물리며 그대로 잘 수 있을때까지는 항상 같이 깨서 앉아있어 줬다.(비교적 빨리 획득한 평생 까임 방지권)  그래서인지 내 신생아 밤중수유의 기억은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어도 정신적으로 우울하거나 한 적은 없다.  옆사람에게서는 가끔 사소하지만 생각 못했던 배려를 배운다. 몸이 안 좋을 때 물을 좀 갖다 달라고 부탁하면 물만 갖다주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물 마시는 걸 기다렸다가 컵을 다시 받아 돌아서는데, 겪어보니 물을 받아 마신 사람은 그게 훨씬 편하다.  어제 그제 새벽에 갑자기 공황으로 좀 힘들었는데 보통 이러면 세번째 날도 잠들기 전에 오늘도 힘들면 어쩌나 걱정을 안고 눕게되고 도움이 될까 싶어 핫팩을 데워 안고 잠들었는데 다행히 어제는 별일 없이 잘 지나갔고 새벽쯤에 잠깐 정신이 드니 핫팩이 거의 식었길래 밀어놓고 다시 잠들었는데… 자다가 옆이 뜨끈해서 보니 옆사람이 일어나면서(노인네마냥 새벽 5-6시면 일어나서 재택근무 시작함 -_-) 다시 뜨거운 물을 채워두고 간 모양. 마침 위가 살짝 쓰려와서 핫팩이 아쉬웠는데 반가운 마음에 다시 안고 마저 한숨 더 자고 일어났다.  옆사람은 나한테 충분히 챙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나도 옆사람에게든 주변 사람에게든 작은 데서 저렇게 예쁘게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일 수 있었음 좋겠다.  사흘만에 잠답게 잤더니 좀 살 것 같긴 한데 하필 날씨는 비가 와서 추적추적, 도무지 일어날 의욕이 안 나서 침대에 앉아 끄적끄적. 어지간해서 블로그 글은 컴에서 쓰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아이폰 메모장에서 쓴 글이라 평소보다 더 두서없을 수 있음.  Continue reading

  • 샌달우드/재스민/인삼…

    최근 딸의 지구 환경 위기에 대한 걱정은 깊어만 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샴푸, 트리트먼트, 설거지용 세제 등을 모두 비누로 바꾼지 한참 됐는데 최근에 마지막으로 바디워시를 비누형으로 바꾸었었다. 그리고 몇 개 써본 결과… 비누형 바디워시는 샤워볼과 함께 쓰니 줄어드는 속도가 살벌해서(샴푸나… Continue reading

  • 平井 堅 『瞳をとじて』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갑자기 생각나서 며칠전에 Kei님이 올리신 걸 저장해놨던 애플 뮤직 플레이 리스트를 틀고 걷다보니 갑자기 흘러나오는 히라이 켄의 「瞳をとじて」. 신혼에 혼자 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면서 유난히 많이 듣던 노래라 갑자기 그 순간에는 미조노구치역에서 집까지 길을 따라 걷던…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