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학기도 절반은 지나간 지금에야 린양 반의 엄마들 모임이 있었다.

약속 장소에 10분쯤 늦게 도착했는데, 엄마들이 모여서 핸드폰을 들고 뭔가 다들 깔깔대며 이야기 중이길래 무슨 일일까 했더니 누군가가 ‘누구 엄마인지 잘 모르겠으니 가요프로에 가수 팬들이 흔드는 거 같은 전광판 앱을 받아서 애 이름을 적어 앞에 두자’고 한 모양.
그 와중에 기계치인 엄마들은 앱스토어에서 어느 앱을 받는 거냐며 우왕좌왕, 아이폰 유저들은 안드로이드용 앱보다 별로라며 한마디씩 거들어, 덕분에 서로 아직 잘 모르는 엄마들끼리 보통은 꽤 뻘쭘하고 썰렁하기 마련인데 비교적 즐겁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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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동생들이 있거나 이런저런 상황들 때문에 이렇게 모임을 잡으면 약속 시간에 딱 맞춰 한번에 모여지지 않아서 처음에 서로 통성명을 해도 뒤에 계속 새로 들어오는 사람 때문에 산만하고 한번 이름 들었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외워지는 게 아니라 매번 고역이었는데 이 방법 의외로 괜찮다.
내가 이야기 듣거나 말을 걸 때 ‘누구네 엄마인지’ 바로바로 이름이 눈에 들어오니 오히려 이전의 다른 모임들보다 엄마들 얼굴과 아이 이름을 더 많이 외운 듯..;

오늘 왔던 엄마들이 ‘이거 꽤 괜찮다’며 입을 모으고 갔으니 앞으로 초면의 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이 앱이 은근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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