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역사

  • 올해의 첫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길고도 장대한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서사를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는데 그럼에도 책 볼륨이 엄청나서(600페이지가 넘었다…) 절반쯤 오니 ‘내가 이제와서 사피엔스에 대해 이 이상 알아 무엇에 쓸까’ 싶어 확 덮어버리고 싶은 기분을 이겨내고 어쨌거나 완독. 내가 학교에서 배운 ‘진화’가 이런 이미지였다면 요근래 티비의 문화 강연 같은 데서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 이 책에 대해서는 작가가 마지막에 적어둔 끝으로 이 책의 한계를 지적해 둔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이미 느꼈겠지만, 이 책은 이름난 왕궁과 유적과 절경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인증 사진을 찍는 패키지 여행과 비슷하다. 이 말이 가장 적절한 설명이었다. 헤로도토스에서 유발 하라리까지, 인류의 역사의 흐름이 아닌 인간이 ‘역사를 써온 방법의 역사’에 대한…

  • 리디북스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1권을 사고, 읽다보니 괜찮아서 2권도 샀던 시리즈. 며칠전에 보니 3권도 나왔길래 마저 지른 후 다 읽고난 김에 몇글자 끄적. 우리가 보통 잘 알지 못하는 역사 속에 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나 겉핥기로 대강만 알고 있는 제도, 사건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풀어내서 부담없이 읽기 좋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당시로 치면 참으로…

  • 두꺼웠던 엘리자베스 여왕 이야기를 끝내고 미사언니의 추천으로 일본에 와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동시대를 살았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시리즈물을 제대로 다 갖춰서 마무리지은 기분이랄까요. 동전의 양면처럼 완벽하게 서로 대치되는 두 여왕이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견제하고 시기하는 이야기는 픽션 없이 현실 그 자체만으로 한 편의 소설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엘리자베스 쪽을 먼저 읽고 이…

  • 지난번의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어찌어찌 제대로 원하던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은 책을 구했습니다만, 막상 받고 나니 무슨 전공서적마냥 하드커버에 두꺼운 분량(614페이지)을 보고 잠시 굳었으나… 어찌됐든 내용은 아주 지대로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서 죽는 순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시간순으로 서술해나간 전형적인 전기였는데 읽다보니 책 무게가 좀 괴로운 것 빼고는 흥미진진하더군요. 흔히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 서술할…

  • 지난 주말에 EBS 개국 특집으로 영화 ‘엘리자베스’를 해주는 걸 보고 나니 갑자기 여왕 엘리자베스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내 독서는 대개 이런 돌발적인 연상으로 이루어지는 듯…;) 서점을 지나가다 봤던 ‘위대한 두목, 엘리자베스’를 주문했더랬습니다. 이 영화 엘리자베스는 반지의 제왕에서 갈라드리엘로 나왔던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고 제프리 러쉬, 조셉 파인즈에 뱅상 카셀에 이르기까지(더불어 닥터 후도 비중이 큰 인물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