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찌어찌 시간이 맞아서 옆사람의 생일인 13일부터 내 생일인 16일까지, 이렇게 3박4일로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집은 둘 다 여행 목적지를 고를 때 ‘말이 통하고 즐거웠던 곳’을 선호하다보니 결국 일본 쪽으로 가는 확률이 높아요.(둘 중 하나라도 영어를 좀 잘 했으면 얼마나 폭이 넓었을고..-_-;;) 작년에 갔던 오키나와가 나름 일본인데 동남아스럽게 따뜻한 게 좋았던지라 올해도 다시 한번 떠났습니다.
문제는, 첫째날은 출발 직전까지 열감기에 시달리던 린양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둘째날은 오키나와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서(베란다쪽으로 바람 소리가 너무 심하게 들려서 잠을 설칠 정도..;) 겸사겸사 숙소와 근처 쇼핑몰만 왔다갔다 하며 보냈네요. 그리고 셋째날에야 린양도 컨디션 회복, 날씨도 오키나와 답게 화창하고 좋아서 이 날 하루는 지난번에는 안 가봤던 ‘도심’ 중심으로 돌아다녔는데 이것도 꽤 재미있었어요. : )
자세한 건 천천히 하나씩 올리고…

린양 재우려고 일찌감치 누웠다가 그래도 생일인데 그냥 이대로 잠들기는 아까워서 몸에 착 감기는 이불을 걷어차고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집에 돌아와 짐정리하면서 찍어놓은 사진이나 몇장.

패키지가 재미있어서 샀는데 알고보니 콘택트 렌즈 낀 채로는 못쓴다고 해서 아쉬웠던 안약(보통 안약은 렌즈 끼고 있다가 눈이 뻑뻑해지면 쓰는 편이라). 청량감이 가장 강한 걸로 샀더니 정말 눈에 넣으면 눈알 세척하는 기분이더군요.( -_)
ETWS라는 잡화점에 갔다가 진열되어 있는 게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카렐차팩 티백들.
근데 패키지가 너무 예뻐서 뜯어서 마시기가 너무 아깝네요. -_- 잘 뜯어서 마시고 포장은 따로 보관해야 하나?;;
일본 가면 제일 좋아하는 건 슈퍼 구경?;; 이에요.
생일선물이라며 여행경비에 도움을 주신(?) 친정 선물용 과자들과 패키지가 예뻐서 사본 크림스튜 루우(근데 스튜 루우가 하트 모양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저 galbo 초콜릿은 이제 twist까지 나왔더군요. galbo twist라니 점점 더 이름이 강렬해지는 듯…-_-;
레토르트 명란 파스타 소스를 제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이번에는 아예 한 대여섯봉지를 쟁여왔네요..;(한봉지에 200엔도 안하더란)

갈수록 지름이 ‘자잘’해지는 건 애를 데리고 다니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가게보다는 애 위주로 움직이게 돼서 ‘무인양품’을 지나 ‘토이저러스’로 가거나 스타벅스를 지나쳐(ㅠ.ㅠ) 가챠폰 기계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_) 이것은 대체 누구를 위한 여행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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