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980년 개원하였으며 바이오파크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안의 동물을 보는 표본전시 방식과는 달리 동물이 생활하고 있는 본래 생태계와 가까운 환경 속에서 동물들이 자유롭게 사는 생태 전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행 계획과 일정 전반을 담당하는 옆사람이 일본 웹에서 사람들의 만족도는 하우스텐보스보다 높을 정도라고 이번 여행의 ‘회심의 장소’라 강조했던 나가사키의 동물원 바이오 파크는 직접 가보니 정말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이라는 건 이런 거겠구나, 싶은 곳이었다.

동물원을 산을 깎아 길을 잘 다듬어서 전체적으로 걷기 좋은 등산로처럼 만들었는데 표지판을 따라 돌다보면 무리없이 편안하게 모든 동물들을 2시간 정도 안에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동물과 사람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편이고 넓은 공간에서 동물들도 각자 ‘생활하고’ 있는 느낌이라 기존에 봤던 동물원의 동물들보다 생기가 도는 것도 인상적.

여행 둘째날 일정이었는데 이날 비가 꽤 많이 내려서 ‘일단 볼 수 있는 것만 보자’ 하고 들어갔다.
비가 제법 오는 날씨에 비해서 다니기는 나쁘지 않았고 카피바라라든지 유명한 몇몇 동물들은 보고 나오긴 했는데 다 보고 돌아와서도 비 때문에 놓친 미어캣이라든지 몇몇 동물들이 아쉬워서 결국은 날씨가 화창하게 개인 넷째날 다시 한번 오전에 들르기로 결정.

첫번째 갔을 때 이렇게 정말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던 플라밍고는 오히려 맑은 날에는 저 멀리에서 떼를 지어 자고 있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 빨간 게들이 돌아다니는 게 신기하더란…(비오는 날이라 맨질맨질 더 예쁘게 보임)

이 동물원의 마스코트는 바로 카피바라.
설치류 중에 몸집이 가장 크다는 이 동물은 다시 말해 덩치 큰 쥐….(….)
찾아보니 은근은근해 보이는 눈빛과 느긋한 움직임 때문에 웹에서 ‘귀여운 동물’로 가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하더란. 실제로 보면 은근은근한 눈빛이 중독성 있긴 한데 덩치가 커서 무섭다.; 보통 꿈쩍도 안 하거나 천~천히 돌아다니는데 나는 우연히 봐버렸다. 저 넘이 우다다다 뛰는 것을….(진짜 무섭더라)
보면 볼수록 뭐 저런 게 다 살아있을까 싶은 신기한 동물이었다.;(사진은 이틀동안 찍은 것들이 섞여있음)

카피바라를 보고 나오는 길에 지나는 곳이 바로 미국너구리 우리.
너구리가 아무래도 이런저런 감염 문제라 공격성 때문인지 얘들만 유리 우리에 갇혀 있는데 우리는 이번에 이 동물원에서 너구리의 매력에 열광했다.
사람이 다가오면 일단 모두 우르르 유리창으로 달려와 달라붙는데 자판기에서 먹이를 뽑아서 서면 그야말로 백만관중 앞에 선 아이돌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오빠~~’라고 부르듯이 일제히 손을 올리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우르르 우르르 창에 매달려 이동하는데 이게 진짜 대단하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첫날에 가서 먹이를 한 두개쯤 뽑아 뿌려주고 손을 털며 ‘바이바이~’ 하고 큰 소리로 말했더니 너구리 중 절반 넘게가 창가에서 휙 돌아서 가버렸다.(…) 정말 어느 정도 알아듣는 건지 궁금해서 두번째 간 날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 날은 더운 낮시간이라 그런지 자고 있는 너구리가 많아서 구분하기 어렵더란.

제목 없음
비에 젖은 이런저런 동물들을 보고…

동물원 입구 옆에 작게 붙어있는 카페로. 개, 고양이나 기니피그, 토끼 등등을 만져볼 수 있는 곳인데 여기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고양이 카페 같은 곳과 별 차이가 없어 두번째 간 날은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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