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Every morn and every night,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아침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Some are born to endless night.
어떤 이는 끝없는 밤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Auguries of innocence(순수의 전조), William Blake

비밀독서단을 보다가 패널 중 한 명이 가지고 나온 작품이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은 유명한 건 그럭저럭 챙겨봤다고 생각했는데) 생소한 제목인 데다가 패널들이 작품의 내용이나 범인에 대해 굉장히 쇼킹하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해서 궁금해서 빌려봤다.

일단 다 읽은 감상은, 패널들이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은 그렇게 많이 안 본 사람들인 모양…;
내가 읽었던 이 작가 작품들 생각하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범인이었고 사건 중반부 넘어가서 살인이 일어나고 별다른 트릭 없이 후반이 펼쳐지기 때문에 좀 지루하다. 마지막 부분의 범인의 정신적 폭주를 보고 있자면 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겨… 싶기도 하고.

패널 중 한 명이 ‘학생 때 먼저 읽은 친구가 이 책은 인간의 거대한 심연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해서 본인은 안 읽었다’라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과연 나도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었던 중학생 시절에 읽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쇼킹하고 재미있었을 것 같긴 하다. 그 당시 내 베스트는 ‘비뚤어진 집’과 ‘빅 포’ 였는데 아마 지금 다시 읽으면 그때만큼 재미있지 않겠지.
나이가 들수록 재미있는 것이 줄어드는 건 참 시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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