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배수구 역류로 혼이 쏙 빠졌던 싱크대 정리는 오늘 배수관 호스까지 새 걸로 교체하면서 드디어 끝났다.
그동안 싱크대 아래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가 안 없어져서 대체 원인이 뭘까, 고민했는데 이번에 호스 청소하고 테이프로 완전히 막아두고 나니 며칠 사이에 완전히 없어지는 걸 보고 그 냄새의 시작은 두 호스가 한 곳으로 들어가느라 생긴 틈이었다는 걸 알았다. 다시 봉할 때는 고무찰흙을 사다가 틈을 막아서 감아놨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요며칠 부엌을 정리하다보니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 게 싱크대에 붙어있는 세제통.
처음에 봤을 때는 세제통이 아예 붙어있으니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매번 세제 리필하기도 번거롭고 세제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보이지도 않고 뭣보다 싱크대를 씻어내리다보면 물이 꽤 들어가는지 쓰다보면 마지막에는 물기가 너무 많은 세제가 남아서 영 쓸모가 없는 물건이었다.

설거지 세제를 비누로 바꾼 후에는 한층 더 쓸모가 없어져서 아쉬운대로 핸드솝이라도 넣어놓고 썼는데 이것도 쓰다보니 물이 들어가서 희석되긴 마찬가지길래 혹시 떼어낼 방법이 없나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나처럼 불편해서 안 쓰는 사람이 많은지 제거하고 마개를 사서 막았다는 글이 꽤 보였다.

옆사람이 도와줘서 인터넷에서 본 대로 빼내려고 하니 이것도 오래 돼서 나사가 잘 풀리지도 않길래(후기들 보니 대부분 제거하는 데에 꽤 힘이 든다고 하더란) 사이즈에 맞는 렌치까지 새로 사서 오늘 드디어 제거 완료.

한샘몰에서 전용 마개를 팔길래 그래도 같은 브랜드가 낫겠지 싶어 주문했는데 끼우려고 보니 아슬하게 사이즈가 안 맞아서 들어가지를 않는다. 이러면 내가 일부러 한샘몰에서 살 이유가 없잖아… 😑(상품 페이지 고객 질문란에 ‘구형’ 한샘 싱크대는 안 맞을 수 있다고 써 있긴 했는데 우리집 싱크대 연차가 이미 구형일 거라고 생각 못했다.)

부랴부랴 검색하니 일반 브랜드에서 훨씬 다양한 사이즈로 마개를 팔길래 필요한 사이즈로 다시 주문했다…

새로 산 마개를 보니 한샘 것보다 나사심 부분이 얇아서 막을 수 있는 구멍 크기의 폭이 넓은 구조던데, 한샘도 지금보다 약간만 나사 부분 지름을 줄이거나(우리집 세제 구멍에도 완전히 안 맞는 사이즈가 아니라 정말 애매하게 마개 나사 부분이 1~2밀리가 커서 안 들어가는 상황) 적어도 저 사이즈에 맞는 ‘신형’이 몇년도 이후 모델인지는 적어놔야지 덜렁 한 사이즈만 올려둔 건 너무 불친절하지 않은가 싶었다.(아무리 그래도 공식몰인데 물건 산 지 오래된 사람은 안중에 없다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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