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 때문에 한바탕 난리친 지 그럭저럭 한달이 지났는데 얼마전에 싱크대 아래를 보니 또 물기가 살짝 젖어 있길래 (그 뒤로 트라우마 생겨서 가끔 한번씩 살펴봄)
놀라서 유심히 살피니 이번에는 배수구 쪽은 아니고 수전 무게추가 젖어있는 걸로 봐서 호스 어딘가에서 약간씩 떨어지는 것 같다.
설거지하다가 헤드 물줄기 버튼을 돌렸더니 갑자기 헤드 위쪽으로 물이 새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새는 물이 아래로 조금씩 내려갔던 모양.
요근래 집 여기저기에서 교체해야할 것들이 튀어나오니 그래, 세상 모든 것에는 수명이 있는 법…이라는 마인드가 되어서 이번에는 수전이 수명을 다 했구나… 하고 새로 주문했다.
애초에 수전이 낡아서 덜컥거리길래 바꾸려고 알아보다가 배수구 때문에 혼이 쏙 빠져서 미뤄놨었는데 이것도 결국 언젠가는 해결해야할 일이었던 모양.
사람을 부를까 하다가 옆사람이 직접 해보겠다길래 맡겼는데 무사히 완료. 옆사람은 이렇게 스킬이 또 하나 늘었고(?) 수전은 빼내고 보니 호스 쪽도 낡아 엉망이 되어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잘 바꿨지 싶다.
인터넷에 교체 방법 찾다보니 본인이 직접 했다는 여자분들도 많았는데 옆에서 보니 어느 정도 힘이 필요해서 나처럼 악력이 빈약한 사람이 하면 부실공사가 될 것 같고 과정 자체는 구조만 파악하면 할 만할 듯.
수전만 바꿨는데도 왠지 새 부엌 느낌.
또 바꿔야 할 게 뭐가 있을까… 당분간은 별 문제 없이 좀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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