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식구가 ‘다같이 보자’고 정한 영화는 모두가 ‘영화를 볼 기분’이 맞아야 하니 오히려 보는 게 한참 늦어진다.
이 블랙 위도우도 작년부터 결제를 해서라도 ‘꼭 보자’고 결정만 하고 차일피일하는 사이에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왔고 오히려 결제할 필요도 없이 언제든지 버튼만 누르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러고도 한참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 감상 완료.
이렇게 훈훈한(?) 가족 영화일 줄은 예상을 못해서 다 보고 나니 뜬금없이 생각나는 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이 문구였다…( ”) 이 집이야말로 정말 특이한 환경 때문에 불행한 가정일지도…?
5분이 멀다 하고 터지는 액션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이야기 진행도 탄탄하고 각 캐릭터도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매력 있어서 내 취향으로는 지금까지 본 마블 히어로 솔로 무비 중에 이 작품이 최고였다. 엔드 게임이 나오고 나서야 나온 게 아쉽고 좀더 일찍 만들어서 한 편 정도 더 나왔어도 됐을텐데 싶을 정도.
다음 ‘다같이 보자’ 영화는 ‘샹치’인데 이건 과연 언제쯤 보게 될지.
새해맞이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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