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을 너무 많이 들었을 뿐,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었다. 아마도 여기저기에서 내용은 이미 조각조각 주워 들었고, 그래서 읽은 양 기억했던 모양. 사람의 기억이란 이렇게 믿을 수가 없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은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없는 나라는 재난의 나라이다. 누가 감히 폭력에 의해 질서를 세우려는가?

p110
2000년 초판이 185쇄. 전체로는 2017년에 300쇄를 넘었다고.

빈부의 격차는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고 판데믹 한복판에 어디에선가는 전쟁 중이고…

이 책이 300쇄를 넘겼다는 건 지금의 사람들이 읽어도 여전히 공감한다는 이야기일테고, 70년대에 쓰여진 현실이 지금과는 다르다고도, 그때보다 크게 나아졌다고도 말할 수 없음이 씁쓸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언젠가는 이 책이 공감받지 못하기를,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난장이와 거인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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