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권일님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미국 드라마입니다.

미국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자문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그야말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성격의 ‘정치 드라마’로, 제목인 ‘웨스트윙’은 백악관 비서실 간부들이 근무하는 곳을 일컫는 용어라고 하네요.
만약 우리나라 청와대를 소재로 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이 정도로 무언가 흥미진진하고도 다소 노골적인 내용까지 다룰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성격의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대변인과 부수석 보좌관이 결혼하는 것으로(-_-) 엔딩을 맺거나 하지 않을까…;)

일단은 미국의 정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미국이라는 나라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정치’의 부조리나 작은 일 하나에도 치밀한 계산이 오고가는 상황, 권모술수 등을 다루다보니 제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속도감이 있는데다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나오는 사람들의 대사량도 엄청 많고 그 대사들이 탁구공처럼 튕기듯이 빠르게 주고받는 것들이어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칠 정도입니다.
백악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캐릭터들의 대사만으로도 마치 액션물처럼 박력있고 박진감 넘치게 보이는 걸 보면 역시 좋은 시나리오의 힘이란 대단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미국인 만큼 그에 따르는 특수성에 대한 언급이 흥미로웠는데, 직원을 채용할 때 흑인인가, 백인인가, 피부색에 따라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치지 않는가에 신중해야 하고, 어느 나라 계열 사람인지도 정치적으로 따지는 것을 보며 정말 ‘정치적’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겠더군요.

현재 시즌 1의 절반 정도를 봤는데 미국에서는 시즌 5까지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일단 대변인으로 나오는 C.J.가 마음에 들어 볼 수 있는 데까지는 계속 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드라마 류는 ‘이거다’ 싶게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어야 계속 볼 맛도 나기 마련 아니겠어요. ^^ 오랜만에 화면에서 보는 마틴 쉰의 다소 과격하지만 지적인 매력이 있는 대통령 연기도 꽤 볼만합니다.

등장인물들

롭 로우(샘 시본 役) 부 공보관

모이라 켈리(맨디 햄턴 役) 언론 컨설턴트

듈 힐(찰리 영 役) 대통령 개인 비서

앨리슨 재니(C.J. 크렉 役) 대변인

리차드 쉬프(토비 지글러 役) 공보 국장

존 스펜서(리오 맥게리 役) 수석 보좌관

브래들리 윗포드(조쉬 라이먼 役) 부수석 보좌관

마틴 쉰(제드 바틀렛 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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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리츠코

    gample>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던가 한참 대화방에서 동영상 주소가 오갔던 게 기억이 나네요. ^^

  2. gample

    국내에는 YTN의 돌발영상이란게 있습죠. 이 또한 각본없는 코믹드라마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