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에는 한 명이 늘었습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에 이번에는 캐서린 제타 존스까지 합류해서, 그것만으로도 그다지 돈 아깝지는 않겠다 싶었는데, (어차피 1편만한 2편이란 나오기 힘들테니) 내용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 늙어가면서 숀 코넬리를 뛰어넘는 로맨스 그레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조지 클루니가 영화 속에서는 내내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고 그에 질세라 브래드 피트가 번들번들하는 지골로 슈트(…)를 입고 나와 페로몬을 발산하니 그것만으로도 즐거운데 거기에 더해 이번에는 캐서린 제타 존스까지 합세해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유로폴의 수사관을 연기합니다. 여기까지 따지면 이미 남녀 관객에게 충실하게 서비스한 셈이니 영화관에 돈 내고 온 본전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군요.
영화 개봉 당시에 줄리아 로버츠가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크레딧에서 뒤로 밀렸다는 점이나 역할 자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과연 그럴 법 하겠더군요. 임신 중이어서 그랬는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눈 밑에 다크 서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카메오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생각해보면 1편에서도 그다지 등장은 많이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최소한 영화의 꽃이었는데 말이지요.

조지 클루니는 점점 회춘을 하는 걸로 보일 정도더군요.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역시나 1편의 치밀함과는 좀 거리가 멉니다. 1편이 그다지 재미없었던 사람이라면 2편을 보면서는 심하게 실망할 것 같네요.
2편의 경우 보면서 ‘이런저런 건 이런 반전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다 빗나가버려서 ‘그냥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볼걸’ 싶었습니다..;(특히 밤여우에 대한 예측은 완벽하게 엇나가버렸음)

캐서린 제타 존스도 회춘 멤버 중 하나..;

웹에 올라온 기사를 보다보니 미국에서 ‘클루니, 피트, 데몬 및 나머지 출연진들의 실생활에서의 우정이 매력적이고 활기넘치게 스크린으로 옮겨졌다’라고 평한 평론가가 있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이번 2편에서는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면서도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는 점과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관객들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굉장히 슬렁슬렁 화면이 넘어간다고 할까요.
그리고 개그 면에서는 1편보다 좀더 아기자기해져서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은 없더군요.
‘멋진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블럭버스터’라는 본분에는 충실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중간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결국 엔딩에서 새로운 멤버를 또 영입했으니 오션스 서틴이 나오면 또 그들을 보러 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과연 그 배우들 개런티를 또 한번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11 responses

  1. 리츠코

    Tom>브래드 피트가 들으면 기분나빠 고소하고 싶을 감상인데요..;;

  2. Tom

    뒤늦은 댓글..
    브래드 피트의 사진. 어쩐지 임창정스럽다.. ;;;

  3. 리츠코

    H. Son>실은 줄리아의 팔뚝도 캐서린의 팔뚝도 당당한 아줌마의 팔뚝이었어. –; 줄리아 같은 경우는 임신 중이어서 더 그랬겠지만.
    sopp>터미널에서도 그랬지만 요즘 캐서린 제타 존스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하는 듯해요. 저도 드러내놓고 섹시함을 강조하는 것보다 더 마음에 들더군요.

  4. sopp

    캐서린이 저런 이미지로도 영화에 나왔었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네요. ^^

  5. 나는 말이지….
    저 캐서린이 누군지 계속 생각이 안나는 가운데…
    중학교때 몰래 극장에서 보았던 ‘유 콜 잇 러브’의 소피 마르소만 겹쳐 보이는거였어. 설마.. 소피는 아닐꺼야…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정말 ‘유레카!’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음…

    근데 이번 영화에서 줄리아 팔뚝 정말 굵데…. 임신해서 그런가…

  6. jjaya

    ……………………내가 잘못했수 ㅠㅠ

  7. 리츠코

    jjaya>선배는 그럼 마흔이요.( ”)

  8. jjaya

    마흔 다섯이나 쉰이나… ( ”)

  9. 리츠코

    siyang>헉… 지금 찾아보니 브래드 피트(63년생)와 조지 클루니(61년생)는 2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군요. 진정한 회춘 멤버는 브래드 피트였네요..;

    영화 속에서 조지 클루니가 멤버들에게 ‘내가 50살로 보여?’라고 묻고 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그래서 ‘아, 50살인가보지?’하고 생각했음..;(게다가 얼굴 나이는 50도 충분해 보이니…) 조지 클루니 정말로 늙어 보이는 얼굴이군요. ER때부터 저 얼굴이었던 거 같은데 그럼 30대 때부터 이미 액면가는 50? -_-;;;

  10. siyang

    조지 클루니는 얼굴이 저래서 그렇지, 아직 마흔 다섯밖에 안되었어요(61년생) 브래드 피트보다 두살 위지요. 헐리우드에서 가장 [늙어보이는]배우라고 하는군요. 토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