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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을 잘 읽읍시다. -_-;

이걸 고른 이유는 단순히
뒤에 설명을 보니 쉬워 보이길래..-_-;

결혼하고 일본에 오자마자 처음 장보러 가서 야심차게 집었으나 그 뒤로 왠지 손이 안 가서 던져두었던 케이크 믹스를 어제서야 드디어 꺼냈습니다(실은 여기에 같이 넣으려고 샀던 말린 과일 믹스가 슬슬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것 같아서 더 미루기가 애매했음).

집에 오븐으로도 쓸 수 있는 토스터기를 사두긴 했는데 빵을 데우거나 가끔 스파게티 만들어서 위에 치즈 녹일 때 빼고는 쓸 일이 없으니 좀 아깝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지난 연초에 갔던 대나무숲 회사 분의 부인되시는 분이 오븐 토스터기로 빵 굽는 데에 재미를 붙이셨길래 호기심도 발동하고 했지요(이렇게 남 보고 쫓아가다 불 붙었던 비즈도 있었다..-_-;).

굽는 틀까지 전부 안에 들어있어서 정말로 별로 준비할 것도 없고 만드는 과정은 쉬웠는데 오븐에 넣고 굽는 시간을 보니 45분이나 걸리더군요(우리 집 오븐은 30분까지밖에 없음..;).
‘훗, 30분 다 돌아가고 나면 다시 더 돌리지’ 하고 집어넣었는데 30분 다 돌리고 일단 꺼내서 꼬챙이로 찔러보니 이미 더 돌릴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겁니다.
여기서 과감하게 그냥 먹어줬어야 하는데 소심한 마음에 그래도 혹시.. 싶어 일단 5분을 추가로 더 돌렸는데 돌리다보니 아무래도 냄새가 심상찮아서 중간에 스톱. 위쪽은 이미 살짝 탔더군요. 저 사진의 그림처럼은 절대로 안 나왔지만-아무래도 반죽을 휘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았던 듯- 안에 넣었던 말린 과일이 씹히는데 달달한 것이 생각보다 꽤 괜찮더군요.
왜 그렇게 설명서 시간보다 훨씬 덜 구웠는데도 홀라당 다 익어버렸나 궁금해하면서 박스 포장 뒷면을 휙 뒤집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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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토스터기에서는 조리 불가. (왜 오븐 토스터기는 차별하는거냐. -_-)

사용법에 당당하게 ‘조리 불가’라고 써 있는데 그럭저럭 케이크 구색은 맞춰 구워 먹었으니 다행이려나요. 다음번에 사게 될 일이 있으면 역시 오븐 토스터기에서도 만들 수 있는 놈인지 잘 알아봐야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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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lazydog

    나중에 꼭 진짜 오븐 장만하세요. 저도 꼭 하나 가지고 싶은 아이템인데 아직도 요원하네요. (다들 반대하지만 전기오븐 가지고 싶음. ^^)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돈 많이 벌어서 사줄께. ;;;;;;

    2. 리츠코

      오븐이라는 게 없으면 없는대로 살긴 하는데 있으면 확실히 편하기도 하고 할 수 있는 요리도 많아지더라구요.
      저도 인사가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알콩달콩한 일본생활이 보기만해도 상쾌하네요. 올 한해도 부디 행복하시기를.

    1. 리츠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

  3. 류미림

    역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군요^^
    몇일전 어머니와는 통화를 했는데 …
    희성씨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구요~
    많이 보고싶네요^^ 대나무숲 (여기선 이렇게 불러야할듯…)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1. 리츠코

      앗, 방금 미림씨 싸이에 글 남기고 왔는데. ^^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좋은 일만 있길!(일본에는 언제 올거예요오~)

  4. 주의사항에서 뒤집어졌음 ㅠㅠ (이런 반전이!)

    1. 리츠코

      반전이죠. -_- 여기서는 저 오븐 토스터를 많이 써서 당연히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음. -_-;

  5. 미사

    음하하, 베이킹의 세계로 발을 들였군. 난 릿짱이 일본 간 사이 발효빵에도 성공하였소. 문제는 식빵 한 번 만들고 나면 하루 종일 팔이 저리지만;;;

    1. 리츠코

      오오- 발효빵~
      뭐랄까, 만들면서도 여기 케이크는 그냥 아무데서나 사먹어도 다 맛있어서 정녕 꼭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약 10초간 들긴 했는데 그래도 왠지 만들어보고 나니 한번 더 해봐야겠다 싶더군요. ^^;

  6. 이쁜감자

    모든 문제는 사용자 설명서를 안봐서 생긴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1. 리츠코

      사용자 설명서란 역시 문제가 생긴 다음 왜 생겼는지 알기 위해 보는 것인가봅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