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간만에 날도 좋고 꽤 전부터 사기누마 친구와 지유가오카에 가기로 약속했던 것이 있어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에 친척 언니와도 한번 갔다 오고 그 뒤로 대나무숲과도 한두번 갔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인지 그렇게 재미있는 걸 보고 온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가이드가 훌륭해서 눈이 즐거웠네요.

친구가 아기를 데리고 다녀야 해서 다니면서 별로 찍은 사진도 없는데다가 잘 나오지도 못해서 하나로 묶어서 올려봅니다.

지유가오카는 지금 새해 세일 중! 모드더군요. 대부분의 가게가 30%~50% 세일을 걸고 있고 중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상품들을 랜덤하게 패키징한 다음 일정한 가격에 파는(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판매가격보다 좀더 비싼 것들이 들어 있다더군요) 복주머니 상품들이 가판대에 나와 있습니다.
저 복주머니 상품은 잘 고르면 꽤 괜찮다는데 제가 좋아하는 상품류 가게들은 아무래도 단가가 꽤 있어서 선뜻 손은 잘 안가더군요(게다가 뽑기운이라고는 원래 지지리도 없음 ).

중간쯤에 들어선 곳은 어느 레스토랑과 애완견 샵 등이 모여있었는데 이렇게 베네치아 분위기를 냈더군요.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곤돌라에 커버가 씌워져 있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봄날에 가서 차라도 한잔 하면 분위기가 제대로 날 것 같네요. 오른쪽 아래 사진은 어느 피부관리실 건물…인데 외관이 엄청나게 럭셔리했습니다. ^^;

이전에는 MUJI와 애프터눈티가 있는 쪽까지만 갔었는데 거기서 좀더 나가니 베이킹 용품샵과 케이크 전문 푸드코트(?)쯤 되는 스위트 포레스트가 있더군요. 베이킹 용품샵에서 그동안 인터넷 사진으로만 봤던 노르딕 케이크 틀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유용했군요. 사려고 마음 먹었던 장미모양 미니 머핀틀이 우리집 오븐에는 절대 들어갈 리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라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아쉬워했습니다. 아쉬운대로 다른 케이크 틀들을 둘러보고 있네요.

스위트 포레스트는 이야기만 듣고 가본 적이 없어서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경만 하고 나와 맞은편에 있는 Spoon Bread라는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조용해보여서 들어간 것이었는데 막상 앉으니 분위기도 아늑하고 차분해서 스위트 포레스트 쪽보다 오히려 나았네요.

커피와 함께 먹은 케이크는 쉬폰 케이크. 오늘의 쉬폰 케이크는 코코아 쉬폰이었네요.
맨 아래는 오늘 함께 데이트를 한 멋진 소년. : )

혼자 가보기에는 좀 아까워서 이번 주말에는 대나무숲과 함께 산책 삼아 한번 더 가볼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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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Tom

    아이가 이쁘다. 건강한 얼굴…

    1. 리츠코

      똘망똘망하게 생겼지요. ^^ 보이는 그대로 엄청 건강해요. ^^;

  2. 미사

    난 두 번째 사진의 shabby풍 꽃무늬 패치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 *.*

    1. 리츠코

      저 가게가 세일 중이라 가격도 꽤 쌌어요. 가게 전체는 저런 퀼트랑 레이스 용품들이더라구요. 위치도 잘 알아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