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난데없이 애플티비 1년 구독권을 주고 가서 파친코나 봐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우연히 메인에 걸려있는 섬네일에 게리 올드만이 보여서 보기 시작.
한글로 슬로 호시스라고 돼 있길래 대체 무슨 말인가 했더니 Slow horses…(이런 건 뭐든 좀 해석을 해야하지 않을까)
작품 안에서 작전 중에 실수를 했거나 사고를 친 요원 중에 해고할 수 없는 사람들을 ‘느린 말’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들을 모은 팀이 있는 사무실을 ‘Slough (느리게 발음) House’로 부른다.
큰 실수를 했거나 사고를 친 사람들을 모아놨으니 팀원들이 그야말로 오합지졸.
특급 비밀 서류를 가지고 기차로 이동하다가 서류를 놓고 내려 좌천당한(…) 요원부터 담당관을 두들겨패서 쫓겨오는 등 하나같이 ‘그래도 시험보고 들어간 사람들 아니야?’ 싶을만큼 어이없이 무능한데 보통의 첩보 드라마처럼 ‘그런데 알고보니 그들은 유능했다’가 아니라 무능한 사람은 ‘한결같이 무능한’ 설정을 유지하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개성이었다.
시즌 1은 6화, 시즌 2도 6화라는데 시즌 2는 아직 올라오는 중이라 나중에 모아서 보려고 일단 시즌 1까지만 시청 완료.
한 시즌이 짧고 이야기 진행도 빠른 데다가 설정도 탄탄하고 후반에 가면 스케일도 커져서 볼만했다. 뒷 시즌을 지나치게 염두에 둬서 지저분하게 떡밥 뿌리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이 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배우 라인업도 화려해서 연기도 볼거리였다.
오랜만에 볼 만했던 첩보물.(중요한 건 저런 설정인데 개그물이 아님)
+근데 애플 티비 인터페이스는 어째 디즈니 플러스보다 더 후진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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