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막내가 난데없이 애플티비 1년 구독권을 주고 가서 파친코나 봐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우연히 메인에 걸려있는 섬네일에 게리 올드만이 보여서 보기 시작.

무능한 MI5 요원들로 구성된 팀과 팀장 잭슨 램이 사악한 세력으로부터 영국을 지키기 위해 첩보 세계의 연막과 은폐를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고 있으면 과연 영국을 지킬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한글로 슬로 호시스라고 돼 있길래 대체 무슨 말인가 했더니 Slow horses…😑(이런 건 뭐든 좀 해석을 해야하지 않을까)

작품 안에서 작전 중에 실수를 했거나 사고를 친 요원 중에 해고할 수 없는 사람들을 ‘느린 말’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들을 모은 팀이 있는 사무실을 ‘Slough (느리게 발음) House’로 부른다.

큰 실수를 했거나 사고를 친 사람들을 모아놨으니 팀원들이 그야말로 오합지졸.

특급 비밀 서류를 가지고 기차로 이동하다가 서류를 놓고 내려 좌천당한(…) 요원부터 담당관을 두들겨패서 쫓겨오는 등 하나같이 ‘그래도 시험보고 들어간 사람들 아니야?’ 싶을만큼 어이없이 무능한데 보통의 첩보 드라마처럼 ‘그런데 알고보니 그들은 유능했다’가 아니라 무능한 사람은 ‘한결같이 무능한’ 설정을 유지하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개성이었다.

이 놀라운 팀의 팀장 잭슨 램(게리 올드먼)은 유능한… 요원이었으나 어두운 과거로 인해 은둔하고 싶어 이 팀을 맡은 것 같은데 무능한 요원들이 야망과 욕심은 충만해서 계속 사고를 쳐댄다. ( ”)
웹에서 찾아보니 게리 올드먼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작품이 인기가 좋았는지 시즌 4까지 이미 내정되어 있다고.(은퇴는 좀 걸리겠네)
주인공 리버 카트라이트. 드라마 시작부터 화려하게 사고를 치고 슬로우 하우스에 입성.
주인공 리버의 할아버지이자 유명한 전직 MI5 요원이라는데 배우가 되게 낯이 익다 해서 찾아보니 조나단 프라이스였다. 캐스팅도 화려하네..;
팀원들도 어딘가 빠릿해 보이지 않는 점이 포인트.

시즌 1은 6화, 시즌 2도 6화라는데 시즌 2는 아직 올라오는 중이라 나중에 모아서 보려고 일단 시즌 1까지만 시청 완료.

한 시즌이 짧고 이야기 진행도 빠른 데다가 설정도 탄탄하고 후반에 가면 스케일도 커져서 볼만했다. 뒷 시즌을 지나치게 염두에 둬서 지저분하게 떡밥 뿌리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이 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배우 라인업도 화려해서 연기도 볼거리였다.

오랜만에 볼 만했던 첩보물.(중요한 건 저런 설정인데 개그물이 아님)

+근데 애플 티비 인터페이스는 어째 디즈니 플러스보다 더 후진 것 같다. =_=

2 responses

  1. 룬그리져

    어째 생긴건 모두 멀쩡한데…

    1. Ritz

      그러고보니 어딘가 미묘하게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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