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예전에는 어둠의 루트로 자막과 영상을 열심히 찾아서 미드를 봤지만 요즘은 OTT에 올라오는 작품들만으로도 볼 게 차고 넘쳐서, 보던 드라마들 손 놓은지 한참 됐는데 얼마전에 티빙에 들어갔더니 예전에 보던 NCIS나 그 스핀오프 시리즈들이 대부분 올라와 있어서 뒤늦게 챙겨 보는 중.

NCIS에서는 드디어 깁스가 어렵게 어렵게 하차를 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이 배우 우리 엄마보다 한 살 많더라) 하차하는 시즌을 보니 그래도 제작진이 마지막까지 미련을 못 버렸는지 캐릭터를 죽이지는 않았더라.(하긴 필요하면 죽은 지바도 살리더라만)
워낙 깁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니 어떻게든 여지를 남기고 싶었나보다.😑

깁스 대신 들어온 배우는 적당히 백발의 중년인데 깁스와 목소리나 연기 톤이 비슷해서 가끔 화면 안 보고 소리만 듣고 있으면 깁스가 말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 어쩌면 제작진의 노림수일지도.🤔
19시즌까지 봤는데 이제 슬슬 접어도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 맥이 없던데 그래도 기본 시청률은 유지하는지 지금도 20시즌 진행 중.

그 다음으로 보기 시작한 건 NCIS: Los Angeles인데 손 놓은지 좀 돼서 못 본 시즌만 5-6개.
보다보니 그래도 이쪽은 주연 배우들-크리스 오도넬이나 LL Cool J 등등-이 젊은 편이라 출연진의 변화가 크게 없었는데 그 와중에 여기에도 탈출을 못하고 계신 분이 있으니 헨리에타 역의 린다 헌트.

45년생이시더라…

이야기 진행되는 걸 볼수록 배우는 하차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제작진이 계속 잡고 있는 분위기고 그 와중에 뜬금없이 아직 한참 젊은 배우 둘이 최근 시즌에 하차했다.(이대로 가다가는 저 나이까지 이 드라마 찍게 될까봐 겁났나)

웃겼던 건 LA 경찰에서 ‘파견’된 역이던 딕스가 12년 만에야 간신히 ‘경찰 감원으로 인해 어쩌고 저쩌고’ 하며 어렵게 NCIS 정직원이 되었더라.(두 배우가 하차하니 이 배우라도 잘 잡아둬야겠다고 생각했나…)

그레이 아나토미의 메레디스도 거의 18년만에 지난 시즌 드디어 하차를 했고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의 올리비아는 24시즌 째 찍고 있는데 드라마 주연을 맡았을 때야 당연히 그 드라마가 잘 되길 바라겠지만 설마 자신이 20년 가까이 한 역할만 맡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어찌 보면 고정 수입원이지만 배우로서 시작할 때는 다양한 연기를 꿈꿨을텐데 한 역할로 20년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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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디멘티토

    말씀하신 드라마 중 그레이 아나토미 빼고 다 봤는데 로앤오더 svu만 시리즈 전체 다 챙겨보고 나머지는 초, 중반에 하차했네요.
    NCIS는 재미있게 봤지만(아직도 외장하드 미드 폴더 제목이 ncis ㅎㅎ) 어째서인지 몇 시즌만에 하차했고 NCIS 로스앤젤레스도 처음 시작할 때 열심히 달리다 얼마 못가 나가떨어졌더랬죠. 이런걸 알아보는 난 선구안이야라며 자뻑 심한 드라마였는데 ㅎㅎ
    CSI는 라스베가스부터 스핀오프 전 시즌 다 챙겨 봤는데 말이예요(애정하는 허리손 반장님) 심지어 전 마이애미 소설판도 두 권이나 샀어요. 비록 좀 읽다가 말았지만.
    SVU는 가장 좋아하는 미드인데, 올리비아 역 배우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한 역할에 고정되어서 좀 걱정되었어요. 그래도 오래 한 덕분에 이제는 책임있는 위치에 올라가 캐스팅을 비롯해 제작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그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시즌을 거듭할수록 입지가 점점 넓어지는 과정을 시청자와 함께 나누는 느낌이랄지. 이젠 오랜 벗처럼 정겹게 느껴집니다. 비록 다루는 주제는 사람 피폐하게 만들지만요.
    요즘 미드를 통 못보고 있는데 시간 나면 죽 둘러봐야겠네요.

    1. Ritz

      저는 SVU는 중반(이라고 해도 10년은 봤던 듯…)까지 보다가 말았는데 얼마전에 웨이브인가 쿠팡플레이인가에 올라와 있어서 최근 편 몇 개만 봤는데 올리비아 보면서 왠지 오래전에 연락 끊긴 지인을 다시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미국은 그렇게 오래 한 역할을 하다보면 드라마 자체의 장악력도 커지나보던데 그 배우도 그렇게 자리를 잘 잡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내용은 늘 어둡지만)

      NCIS 로스앤젤레스는 두 주인공이 좀 심하게 먼치킨이긴 하죠. ㅋㅋ
      최근 걸 봤는데 여전히 그렇더라고요. 엄청 잘 싸우고 폭탄이고 뭐고 척척 해체하고… 여기는 하차하는 멤버가 별로 없이 꽤 오래 간 시리즈라서 이번에 두 명이나 하차하니까 좀 서운하더라고요.

      저의 미드의 시작은 CSI였어요. ;_; 마이애미, 뉴욕 전부 챙겨 봤었는데.
      미국도 진짜 만들 게 다 떨어졌는지 CSI도 작년에 CSI Vegas라고 해서 그리섬이랑 새라 다시 불러서 새 시즌(?)을 시작했지요.
      그리섬 배우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실제 촬영할 때도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 시즌만 찍겠다고 했다는데 그러고 다음 시즌은 캐서린을 불러왔더라고요;; 캐서린이 이제는 존경받는 ‘전설’이 되어 있더란. ㅋㅋㅋ LG TV에서 공짜로 한편씩 업데이트 해주고 있어서 요즘 그것도 챙겨 보는데 이야기 속 기술이나 기계들은 엄청 발전했지만 예전에 CSI 한참 좋아하던 시절의 재미는 좀 덜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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