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번에 샀던 클레로덴드론이 주체할 수 없이 잎이 떨어지더니 시들어버렸는데 다른 화분들도 상태가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 이래저래 원인을 찾아보니 역시나 흙이 문제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쿠팡에서 적당히 평도 좋길래 산 배양토가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에는 물빠짐이 너무 느려서 대부분 식물들의 물 주기 요령이 ‘겉흙이 마른 듯하면’이라는데 도대체 우리집 흙은 겉이 마르지 않는 거다. 😑

알고보니 물빠짐을 좀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섞어줘야 할 흙 들도 있고 무엇보다 통풍이 필요한데 아직 날이 추워서 바깥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고 사는 시즌이 아닌 점도 문제. 몇 개는 화분도 슬릿화분으로 바꿔버렸다.(토분으로 해결될 게 아니었숴. 😑)

바람이 없으면 만들면 될 게 아닌가!
지난번보다 좀더 가격, 크기도 있는 걸로 사봤는데 이쪽이 확실히 상태가 더 좋긴 하다;;(이것이 자본주의)

흙 두어가지 더 사서 배양토와 섞은 다음 이미 산 화분들 전체 다 흙 갈아주고 클레로덴드론에 한번 더 도전해보려고 주문했는데 주문하려고 보니 왠지 배송비가 아깝네? 🙄

화분 사러 들어간 사이트 메인에 걸린 보로니아라는 나무가 꽃이 너무 예쁘길래 같이 주문했다. 향이 좋다더니 솔향과 비슷한 상쾌한 느낌.
판매 페이지에 ‘잘 관리하면 사철 내내 꽃을 볼 수 있어요’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화분 몇 개 사보니 제일 흔한 ‘홍보문구’였다.(…)
세상에 사철 내내 필 수 있는 꽃은 잘 없고 그렇게 관리하려면 그야말로 고수여야 하더라.

마지막으로 현재 스코어상 우리집에서 가장 꾸준히 잘 피고 있는 건 역시 이 칼린디바.

다육이 친척이라더니 물주기 까다롭지 않고 신나게 잔뜩 피운다.

그나저나 화분 흙을 전부 물빠짐 좋게 한다고 바꿔놨더니 생존률은 올라간 것 같은데 어째 물주기가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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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Tom

    아, 그냥 배양토로만 넣었었나 보군.
    배양토들 고운 흙이 많아서 물 많으면 진흙처럼 됐을텐데;;;
    아예 뿌리채 썩은 거 아니라면 아래 흙 갈아주고 좀 기다려 주면 새싹 나올 거야.

    ‘사철내내 꽃을 볼 수 있어요’ – 라는 말은 “‘볼 수 있다’고 했지 ‘본다’고는 안했다.” 는 의미로 정리 가능. 어제도 속고 오늘도 속고 내일도 속을 말. ㅎㅎㅎ

    1. Ritz

      흙이 그렇게 안 마를 줄 몰랐죠;; 한번 물주고 나면 모든 화분이 일주일 넘게 그대로더라고요;;
      이전 건 이미 홀랑 버려버렸음…( ”)

      사철 내내 볼 수 있다는 건 못 보면 니 책임, 이라는 이야기. ㅋㅋㅋ

      1. Tom

        아깝게…;;

        1. Ritz

          아냐… 상태가 꽐라했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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